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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악재 겹친 글로벌 공급망 어쩌나

작성 2022.03.25 조회 941
‘설상가상’ 악재 겹친 글로벌 공급망 어쩌나
러·우 전쟁 장기화하는데… 중국은 ‘제로 코로나’ 봉쇄령
물류 병목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공급망 위기 심화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애로가 심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는 지난 3월 21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
공급망 유관기관 협력회의’를 개최하고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코로나19 감염확산 이후로 세계 공급망은 위기에 봉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지역봉쇄를 비롯한 강력한 방역 정책이 더해지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막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세계 경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주요 기관은 연이은 악재로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0.3%p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제재 여파로 세계 에너지 시장 혼란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3.5%로 하향하고서다. 피치는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가계 소비와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수요 감소도 수출 부문을 짓누를 것”이라며 “공급망 차질은 완화되기까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류난·병목·인플레에 러·우사태 ‘설상가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양국의 생산 비중이 높은 품목에 수급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는 물론 곡물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인플레 위기를 심화하고 있다. 

원유와 가스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국제유가는 3월 초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중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뛰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올랐다. 6대 비철금속인 니켈은 가격이 72.3% 급등한 이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팔라듐과 알루미늄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양국의 수출 비중이 30% 가까이에 달하는 소맥(밀) 등 곡물 가격과 이들의 생산에 쓰이는 비료 가격도 연쇄적으로 폭등했다. 전 세계적인 식량난 우려가 벌어지면서 식량 자급률이 낮은 중동 국가에서는 재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공·영해 제재 등에 따른 운송비용 증대도 물가상승의 주요인이다. 당장 우리 기업들의 물류 애로가 심각하다. 주요 운송업체들의 러시아행 물류 서비스가 이미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이미 보낸 화물에 대한 쉽백(Ship-Back)과 체선 등의 비용도 이미 물류난을 겪고 있는 수출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수출업체 A사는 전쟁 발발 전 러시아로 수출품을 배송한 상황이었다. 함부르크 또는 로테르담항에서 환적해 러시아로 운송해야 하는 상황인데, 물류가 봉쇄되면서 환적포트 도착 시 포트 대기료가 발생해, 쉽백에 막대한 물류비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 산업용 PET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B사는 운송 중인 5개 컨테이너 물량이 전쟁 발발로 인해 터키에 강제 하역됐다. 선사는 왕복 물류 비용을 화주에게 청구하고 있으며 지체료, 체선료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수출입 관계가 없는 업체들도 글로벌 물류 과부하가 심화됨에 따른 간접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케냐에서 생화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 중인 C사는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영공 폐쇄로 인해 아시아로 들어오는 항공길이 막혔다. C사 관계자는 수입 경로인 케냐-중동 노선 과부하로 수입품 적재 스페이스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는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23일까지 한 달간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고충 상담이 558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3건 중 1건가량인 188건이 물류 애로 상담에 해당했다. 글로벌 해운 데이터 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올 3월 들어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 항구에 정박하는 컨테이너선 수는 40% 감소했다. 반면에 그만큼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독일의 인근 항구에서 선박이 러시아를 피해 우회하며 교통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기존 글로벌 물류난으로 이용량이 폭증했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이용이 어려워진 점도 해상물류 병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내륙철도망도 러시아 영토를 경유하기에 해상물류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온라인 물류 플랫폼 프레이토스(Freightos)의 쥬다 르바인 연구 총괄은 3월 2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해운 선사들이 러시아로의 운송을 거부하면서 유럽 항구에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 화물이 추가로 유입되면 항구 작업이 더욱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무리한 ‘제로 코로나’봉쇄 정책 계속 = 팬데믹으로부터 2년여가 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의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풍토병화가 진행되고 있다. 강력한 봉쇄로 이뤄졌던 기존의 방역 정책들도 세계 곳곳에서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중국은 지구상에 얼마 안 남은 무관용 방역 정책을 유지하는 국가 중 하나다. 당국은 여전히 도시에 대한 봉쇄, 대규모 진단 검사, 해외 입국자에 대한 2주 이상 격리 조치를 고수하고 있다.  주요 무역·산업 도시들이 봉쇄를 겪으며 물류난은 점입가경에 달하고 현지 생산 업체들로부터의 조달에도 어려움이 가중됐다. 3월 하순 들어 선전과 둥관 등 일부 도시에서 봉쇄가 풀리기도 했지만, 어떤 도시들은 새로 봉쇄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 허브인 허베이성 탕산은 3월 20일부터 특별 허가 차량을 제외한 모든 비긴급 차량에 대해 지방도로 운송 금지 명령을 내렸다. 여기에는 철강 수송차도 포함된다. 탕산의 일부 철강사들은 실제로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중국의 일부 항만이 봉쇄되면서 다른 항만들의 병목은 더욱 심해졌다. 글로벌 물류 모니터 기업 프로젝트44의 애덤 컴페인 부사장은 영국 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과 북미 시장의 주요 수출항만인 옌톈항의 대기 선박 수가 28.5% 증가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수입 제품을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지목하는 사례도 늘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CDC)발 매체인 는 외국 수입 틀니가 중국 일부 지역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CDC는 북미에서 발송된 우편물이 베이징에서 한 차례 오미크론 집단 감염 사례를 일으켰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의 일부 지방 당국은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하면서 한국 의류 수입에 관해 경고를 발령하기도 했다. 글로벌 위기관리 컨설팅 그룹 컨트롤리스크의 랴오위안신 애널리스트는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도시와 고속도로 폐쇄, 물류 서비스 회사의 감염, 그리고 바이러스에 오염된 소포에 대한 정부 및 대중의 우려는 모두 중국 내 운송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많은 곳에서 다시 컨테이너 운송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전역의 기업들은 이제 더 많은 복잡한 코로나19 정책에 직면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무증상 환자들이고, 이런 사례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봉쇄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CDC는 최근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완화할 방법들에 대한 요약 보고서를 펴내며 중국의 보건 체계가 감염사례 대부분을 신속히 걸러낼 수 있어 입국자들에 대한 격리 기간을 1주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방역 조치가 완화된다면 격리 단축이 우선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처럼 악화되는 공급망 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수급 어려움은 물론 채산성까지 위협당하고 있다. 중기중앙회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우리 중소기업 중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원자재 가격상승이 기업의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곳이 5곳 중 4곳꼴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정부 지원책으로도 ‘원자재 비축물량 확보와 중소기업 우선 수급(46.3%)’이 꼽혔다.

정부는 지난 2월 9일부터 국내 최초의 글로벌 공급망 이슈 상시·전문 분석기관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협력기관들로부터 수집된 국내외 동향을 심층 분석하고 공급망 관련 이상징후 발견 시 이를 신속히 전파하고 대응조치를 제언하는 ‘국가 조기경보시스템(EWS) 운용’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공급망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및 전략 수립도 지원한다. 3월부터는 매주 목요일마다 공급망 이슈 전문 분석지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를 발간하고 있으며 구독 신청은 한국무역협회(1566-5114) 또는 KOTRA(1600-711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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