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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인도는 미국 편인가 러시아 편인가

작성 2022.07.04 조회 1,085
[세계는 지금] 인도는 미국 편인가 러시아 편인가


▲[베이징=신화/뉴시스] 6월 23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제14차 브릭스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고급 파트너십 육성 및 브릭스 협력의 새로운 여정’이라는 발제로 연설했다. 브릭스 정상회담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했다.

미국과 손잡고 ‘쿼드(Quad)’ 참여하지만 ‘브릭스(BRICS)’에선 러시아와 결속 강화
미 동맹임에도 러 에너지 수입 크게 늘려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효과 무력화

제14차 브릭스(BRICS) 국가 비즈니스포럼에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의 5개 참가국이 결속을 더욱 깊게 다졌다. 러·우 전쟁으로 세계가 신냉전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반서방 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질지에도 주목이 끌린다. 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참석한다.

지난 6월 22일 개막한 포럼은 24일에 다른 정상들도 참여하는 브릭스 플러스(BRICS+)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EU 후보국 가입과 대러 추가 제재를 논의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날짜와 같다.  아울러 26일 개막한 G7 정상회의와 29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둔 만큼 그 정치적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단합과 대러 제재가 이뤄지는 가운데 브릭스의 결속 강화는 이에 대한 맞대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방 주요 동맹국인 인도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고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이래 주요 다자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다”면서 “브릭스 회원국 누구도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지 않아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미국 등 서방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와 무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세계 경제 블록화 추세 속에서 결속을 다지는 브릭스는 서방의 공급망 배제 움직임에 피해를 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게 새로운 돌파구로 제시되고 있다.

●서방 경제 대체할 브릭스 간 결속 강화 도모 = 중국과 러시아는 포럼 기조연설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 대응하는 별도의 국제 결제 시스템을 제안했다. 신흥경제 동맹과의 세 규합도 시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국제 결제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 메커니즘을 개발 중”이라며 “브릭스 통화 틀(basket)에 기반을 둔 국제 준비 통화를 만들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금융 메시징 시스템은 다른 브릭스 국가 은행들에도 열려 있다”며 “러시아의 미르(MIR) 결제 시스템이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SWIFT 결제망에서 쫓겨난 만큼 국제적인 대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탈달러화 가속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날 연설을 통해서는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를 규탄하는 발언들도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동기의 제재와 경쟁자에 압력을 가하는 메커니즘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저해하고 상식과 경제 기본 논리에도 어긋난다”면서 서방의 제재를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는 무역 흐름과 대외 경제 접촉을 신뢰할 수 있는 국제 파트너, 특히 브릭스 국가들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대국인 러시아는 유럽이 제재의 일환으로 수입량을 줄이자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공급량을 대폭 늘렸다.

그는 “(러시아 시장에서) 인도 체인점을 열고 중국 자동차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중국과 인도에 대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농업 협력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연설에서 서방이 제재를 통해 세계 경제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신을 해칠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재앙을 초래한다”면서 “일부 국가는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실행하려 하는데 경제의 세계화라는 역사의 흐름에 역행해 남의 길을 막아서려 하면 최종적으로는 자기의 길을 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과거의 비극은 패권, 집단 정치, 블록의 대립이 평화나 안보를 가져오지 못하고 전쟁과 갈등으로 이어질 뿐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 세계에 또 다른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서방의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해 “이른바 ‘힘의 위상’에 대한 맹신과 남을 희생시키면서 자기 안보를 도모하려는 시도는 안보 딜레마에 빠지게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양쪽 세력 모두 속한 인도에 주목 = 이번 회의에선 브릭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 문제는 지난 5월 중국이 논의를 제안했다. 실제로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에 신규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타스> 통신의 6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며 “백악관이 세계에서 무엇을 차단하고 금지하고 망칠지 고민하는 동안 아르헨티나와 이란은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브릭스 출범 초기부터 가입을 희망해왔으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가입 추진이 지연돼왔다. 이웃 국가인 브라질과 투자 규모 1위 국가인 중국이 아르헨티나 가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타스> 통신은 다른 잠재적인 후보로는 지난해 브릭스 신개발은행에 합류한 방글라데시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우루과이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여기에 브릭스 외무장관 회담과 별도로 열린 행사에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태국 등이 참여했다는 점도 상기했다.

다만 에 따르면 브릭스 확장에 대해 회원국 간 이견이 있으며, 인도는 이 계획에 반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특히 인도가 세계 다자 무대에서 전략적 자율성과 비동맹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자세를 숨기지 않는 한편, 인도와 남아공과 브라질은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비난하지는 않았으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지지하고 있다. 

인도는 브릭스 회원국이지만, 중국 견제 목적 미·일·호주·인도 4자 간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쿼드를 ‘아시아의 나토 버전’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도가 쿼드 참여국이면서도 러시아를 규탄하지 않는 데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종료 직후 독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인도가 반러시아 전선에 동참하도록 설득하는 미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 6월 27일 보도했다.

기존에 러시아 석유를 거의 수입하지 않았던 인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하루 76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이라크를 제치고 인도의 최대 석유 수입국이 됐다. 인도가 오랫동안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해온 것도 양국 사이 관계에 중요한 방점이다.

하르뎁 싱 푸리 인도 석유장관은 브릭스 정상회의가 한창인 23일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하려 하지만 인도 정부는 기본적으로 휘발유 공급이 잘 이뤄지도록 하려는 생각이라며 “우리는 인도의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정제 석유의 유가가 크게 올라 있는 점 때문에 인도의 정유사들은 큰 마진을 내고 있다. 인도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수출하는 정제 석유 일부는 러시아산이라고 핀란드의 에너지 및 청정공기연구센터가 밝혔다.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중유와 휘발유로 정제하면 러시아산이 유럽 등지에 수출되는 것을 아무도 식별할 수 없다. 러시아산이 아니라고 믿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서방 국민이 착각하는 셈이다. F.G.E. 에너지 자문회사 대표 제프 브라운도 서방에 수출되는 “정제 석유는 상당 부분 러시아산”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도 브릭스 친구가 러시아 구원투수로 = 이처럼 브릭스의 아시아 국가들이 대유럽 에너지 수출 감소분 못지않게 구매를 늘려준 탓에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타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민간 시장분석회사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유럽 석유 수출은 지난 3월보다 5월에 하루 55만4000배럴이 떨어졌다. 그러나 아시아 정유회사들이 하루 50만3000배럴을 수입해 이를 거의 보충하고 있다.

석유 부문 시장조사회사인 케플러의 분석가 빅토르 카토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가 러시아의 석유산업을 구했다”며 “러시아는 추락하기는커녕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부터 제재를 받기 시작한 이후 국제시세보다 배럴당 30달러의 할인을 감행하며 아시아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할인판매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오히려 수입이 더 짭짤해졌다.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대표는 6월 중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회의에서 유럽에서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량이 두 자릿수 증감률로 줄었음에도 가격이 몇 배 올랐다면서 유럽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불만이 없다고 말하는 건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재무부는 고유가 덕분에 정부의 금고가 이달에만 60억 달러(약 7조8132억 원) 늘었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의 5월 석유 수출대금이 전월 대비 17억 달러(약 2조2114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EU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감축함에 따라 앞으로도 유럽에 수출하던 분량을 아시아 시장에서 벌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러시아가 현재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서방의 예상을 깨트리며 여전히 기존 석유생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명백히 중국과 인도의 구매력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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