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동남아 사로잡다…헬스·리빙 수요도 껑충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제품 인기가 뜨겁다.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올 상반기 동남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한국 제품군 톱5를 발표했다. 쇼피가 진출해 있는 동남아 6개국과 대만 전 지역에서 한국 제품 중 화장품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K팝 기획상품' '식품' '헬스' '리빙' 순으로 뒤를 이었다.
K-뷰티는 국가별 특성에 따라 인기 제품군이 다른 경향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은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높은 편이다. 베트남, 대만 등에서는 메이크업 제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고객은 스킨케어 제품 구매 시 테스트용 샘플 구매량이 높다. 다른 제품을 사면서 추가로 구매하는 경향도 보였다. 쇼피에 입점한 천연 화장품 브랜드 네시픽은 동남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가 화장품 사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한 샘플 키트를 제작, 증정품으로 제공하거나 별도 판매해 높은 성과를 올렸다.
리빙 부문은 수요는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향초 제품이 가장 큰 수요를 보였다. 올해는 쇼피에 입점한 국내 리빙 제품 셀러들이 늘어나면서 '이태리타올' '프라이팬 세트' '섬유 향수' 등 인기 제품 종류가 다양해졌다.
'K-마스크'를 중심으로 헬스 수요도 4배 이상 증가했다. 인기 부문 4위에 새롭게 진입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건강 관심이 늘면서 K마스크와 콜라겐, 종합비타민 등 국내산 건강보조식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한 1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그중 절반인 5개에 마스크 제품이 랭크됐다. 지난해 인기 제품 10개 모두 스킨케어였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싱가포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강화 일환으로 '필터 기능이 좋은 마스크를 쓰라'는 국가 차원의 지침이 내려졌다. 그 결과 한국 식약처 인증을 받은 KF인증 마스크와 BFE 95% 이상 마스크 구매가 크게 늘었다. 쇼피 싱가포르 본사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산 마스크 판매 페이지를 마련했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면서 국내 마스크 브랜드·셀러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
쇼피에서 인기 제품군 2위를 차지한 K팝 기획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성장했다. 정품 앨범을 구매해야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에 반영되기에 동남아 시장에서 K팝 관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은 약 3배, 화장품은 약 2배 성장했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올 상반기 쇼피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K-제품이 전체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며 "하반기 더 많은 국내 기업이 쇼피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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