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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 수출을 어떻게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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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출

2021-06-04 3,730

코로나19, 한국 수출을 어떻게 바꿨을까?
위기 취약한 중기, 타격 속 반전 모색

전 세계 통하게 된 ‘코리아 프리미엄’
사상 초유 물류난에 ‘해운 재건’ 박차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은 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해 산업과 무역을 크게 바꿔 놓고 있다. 팬데믹 타격으로 한국 기업의 수출이 최악의 타격을 입은 지 약 1년여가 지난 지금,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변화의 양상을 살핀다.

●팬데믹, 위기인가 기회인가… 중기 명암 갈려 =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우리 수출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가장 위기에 취약한 터인 중소기업 수출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고, 회복도 빨랐다는 소식도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분의 1에 달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상대적인 약진으로 중소기업이 수출 반등을 견인하는 반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이 있었던 2020년 2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으나, 3분기에는 3.6%의 반등세를 보였다. 4분기에는 7.9% 성장한 28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분기별 중소기업 수출에서 최고 성적이다. 4분기에는 중소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에 달했으며, 이는 연간 기준으로도 19.7%로 올랐다.

중소기업 수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기저효과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회복세를 넘어서 수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져 2021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70억 달러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통계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타격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수출길이 아예 끊기고, 타격을 입은 중견 수출기업이 중소기업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들어 코로나19 위기로 총수출이 5.5% 감소한 가운데 전체 수출기업 중 수출이 감소하거나 단절된 기업의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3%p 증가했다. 특히 2019년 연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중·대규모 수출기업의 약 95% 이상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수출을 유지하고 있으나, 100만 달러 이하 소규모 수출기업의 경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수출이 완전히 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수출통계의 수출기업 수는 화주 기준 사업체 수를 기준으로 기업 규모별 변동현황을 반영한 것이기에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중소기업 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서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 규모는 전년보다 4.4% 줄어든 955억 달러였다.

중소기업이 코로나19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일각에서 수출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으로는 바이오헬스·식음료·콘텐츠 등 코로나19 시대에 각광받은 산업의 수출에서 중소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꼽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트렌드가 된 비대면 유망품목·온라인수출·K-방역 등 부문의 수출 증가세가 없었을 경우 중소기업 수출은 전체 수출과 유사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유망분야와 그렇지 못한 분야의 수출 중소기업들 사이에 명암이 갈린 셈이다.

●K-바이오·K-콘텐츠·K-푸드 전성기 =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된 것은 전 세계적인 일이지만, 우리 수출은 특히 새로운 조류에 빨리 적응하면서 시장 저변을 넓혔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속 K-방역의 성공은 K-바이오 수출의 도약에 밑거름이 됐다. 전 세계적인 락다운으로 활성화된 집콕경제는 디지털 공간에 널리 퍼진 한류와 한국식 먹방 문화 등 K-콘텐츠를 더욱 확산시켰다. 이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K-푸드 열풍으로 대표되는 한국산 소비재의 세계적 선호로 이어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 우리 바이오헬스 수출은 141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전 세계적인 의약품 수요 증가도 있었지만, 한국의 방역 성공 요인으로 빠른 진단키트 공급이 꼽히면서 진단키트 수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콘텐츠산업 또한 103억9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수출 100억 달러 클럽에 들어섰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콘텐츠가 연이어 히트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거대 플랫폼의 웹툰 콘텐츠 수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방탄소년단(BTS)을 위시한 K-팝 산업도 그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커졌다. 커진 문화적 영향력은 소비재 수출로 이어졌다. 미디어를 통해 BTS의 ‘먹방’이 노출된 떡볶이가 수출 대박을 이뤄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떡볶이를 비롯한 쌀 가공품 수출은 1억376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농식품 수출은 75억7000만 달러, 수산식품 수출은 23억2000만 달러로 농수산식품 전체 수출이 약 98억 달러에 육박했다. 올해는 농수산식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김치는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발효식품으로서 명실공히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수출은 1억4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7.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에서도 ‘집콕’ 생활이 늘면서 간편 식품이나 간편 조리용 소스 수출도 많이 증가했다. 라면(6억400만 달러)이 29.2%, 즉석밥(3700만 달러)이 53.3%, 포장만두(5100만 달러)가 46.2%의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고추장(5100만 달러)과 된장(1200만 달러) 수출도 각각 35.2%와 29.1% 증가했다.

●한진해운 파산 그늘 걷는 해운 = ‘해운 재건’은 한진해운이 파산한 2017년 이후 우리 수출의 최대 숙제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해상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9%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한국 무역은 이 숙제에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직면해야 했다.

파산 이전의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101척, 벌크선 44척 등 총 145척을 갖춘 국내 1위, 세계 7위의 선사였다. 그러나 한진해운 파산 후 우리나라 국적선사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106만TEU에서 51만TEU로 절반 넘게 줄었다.

무역협회는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해 ‘해운 서비스 수출 부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운송 서비스 수출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4.7%에서 2019년 2.6%로 하락하고, 순위도 5위에서 11위로 밀렸다”면서 “한진해운 사태 이후 선복량과 노선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2020년 하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해운 선복량이 줄고 운임이 급등하면서 우리 수출의 최대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2020년 5월 920이었던 것이 6월 1001, 7월 1034, 8월 1107, 9월 1321로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계속해오다가 10월 30일 1529.99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4분기 평균 SCFI는 1598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이었으며, 연말에는 지수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를 매주 경신했다. 이후에도 해상운임 고공행진은 계속되면서 지난 4월에는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고 5월 14일에는 3300선까지 치솟아 작년 연말의 두 배에 달했다.

수출기업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이전의 4배에 달하는 운임을 부담한대도 배가 없어서 수출을 못 한다는 곡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해운 재건을 해양수산부 최대 당면과제 중 하나로 두고 올해 말까지 국적선사 선복량을 지난 2017년 한진해운이 파산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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