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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로 미국과 GDP 격차 좁혀…'2028년 추월'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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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 3,431

중국, 코로나로 미국과 GDP 격차 좁혀…'2028년 추월' 관측도
세계가 휘청일 때 중국만 나아가…자신만만해진 시진핑 "시간은 내 편"
글로벌 경제·무역 차지 비중 커져…"각국, 중국 어떻게 대할지 숙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충격에 휩싸인 미국 경제가 역성장했지만 중국 경제만 플러스 성장을 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더욱 빨리 미국과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중국 GDP, 미국 70%선 첫 상회 유력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GDP는 101조6천억위안(약 1경7천290조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2.3%의 경제성장률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서 4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도 코로나19 사태로 만만치 않은 경제 충격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작년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경제 충격이 세계를 강타한 상황이어서 중국이 유엔 회원국이 아닌 대만을 빼고 주요국 중 유일하게 경제 성장을 이뤄낸 나라라는 점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인명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인 미국은 아직 작년 경제성적표를 내지 않았지만 여러 기관은 역성장이 확실시할 것으로 예측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GDP 총량 경쟁이라는 장거리 경주에서 미국이 뒷걸음질한 사이 중국은 전보다는 조금이나마 앞으로 더 나아감으로써 1∼2위 간 격차는 많이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제의 상승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해 중국이 세계 무역과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당시 중국 GDP는 미국의 31%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IMF의 최근 전망치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2020년 중국의 GDP는 미국의 71% 이상이 돼 처음으로 70% 선을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9년보다 4.2%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이 관측하는 중국의 미국 GDP 추월 예상 시점도 기존의 2030년에서 점차 더 앞당겨지는 추세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은 현 추세라면 2028년이면 중국 GDP가 미국 GDP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과거 자신의 예측보다 2년 더 빨라진 것이다. 이런 관측대로라면 지금으로부터 약 7년 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GDP 총량 기준 세계 1위 경제 대국에 올라서게 된다는 말이다.

지난 2010년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GDP 총량 세계 2위에 올라서면서 미중 'G2(주요 2개국) 시대'의 서막을 알렸듯이 미중 GDP 순위 역전은 훗날 세계의 질서 변화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중국의 미국 추격 가속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작년 1분기 사상 최악인 -6.8%까지 떨어지고 나서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꾸준히 오르며 브이(V)자 모양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최신 여론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4%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백신이 보급으로 다른 경제 대국들이 회복을 시작한다고 상황이 일거에 뒤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계속해서 세계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 높아지는 중국 위상, 미중 신냉전 속 각국에 고민 안겨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장 먼저 시작된 중국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경제를 먼저 정상화하면서 무역·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는 작년 세계 무역이 5.6%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지만 중국의 2020년 수출입 총액은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중국은 거꾸로 의료기기와 전자기기 등을 세계 각지로 팔며 '코로나 특수'를 누려 5천350억3천만의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냈다. 작년 1∼10월 중국 수출입이 세계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8%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미중 신냉전이라는 불확실성에도 이익을 좇는 세계 투자자들은 작년 빠르게 경제가 정상화된 중국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늘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작년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 채권만 1조1천억 위안어치 사들였다.

미국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음에도 중국은 작년 한국·일본·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다수 포함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서명,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투자협정 합의 등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외교 돌파구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1년 전 우한(武漢) 봉쇄 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진상을 축소와 은폐했다는 나라 안팎의 비난에 직면해 심각한 위기에 몰렸던 중국 지도부의 인식도 이제는 눈에 띄게 낙관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세계가 100년간 없던 대변화의 시기에 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우리 편"이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공산당은 당초 202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구체적으로는 2020년 GDP를 2010년의 배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작년 코로나19 충격의 여파로 10년 만에 GDP를 배로 늘린다는 양적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중국은 세계적으로 드문 경제 성장을 달성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면서 내부적으로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중국과의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라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마뜩잖은 시선에도 지난달 유럽연합(EU)이 중국이 제시하는 투자 특혜 등 선물을 받고 양자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투자협정에 서명한 것은 '차이나 머니'가 국제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포스트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서 중국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세계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관한 논쟁이 시급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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