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 5.8% "세계 최고기술 보유"…R&D투자 증가세
중견기업 1400여곳 R&D 투자액 8조…전체 투자의 25%
수출 중견기업 비중은 36.2%…전년 대비 3.6%p 증가
18만명 신규 채용…청년 일자리 11만2000개 만들어
국내 중견기업들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기업의 비율이 약 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견기업 4468곳 가운데 조사에 응한 1400곳을 표본으로 지난해 7월부터 약 세 달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해당 기업들의 투자는 32조2000억원(2018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조2000억원(10.8%) 늘었다. 분야별로는 R&D 투자가 8조원으로 8000억원 증가했고 설비 투자는 24조2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확대됐다.
R&D 투자 계획은 지난해 8조4000억원에서 올해 8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전체 투자 계획 가운데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말 24.9%에서 올해 27.0%까지 뛰었다.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5.8%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15년 1.3%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허·실용신안·의장·상표권 등을 보유한 기업의 비율은 50.5%로 전년 대비 7.8%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대학·연구소 등과 협력 경헙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15.9%로 3.5%p 상승했다.
현재 중견기업의 17.4%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비율은 비제조업(11.5%)보다 제조업(26.6%)이 높았다. 또한 내수기업(10.6%)보다 수출기업(29.4%)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했다.
국내 제조 중견기업 가운데 2018년 기준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68.8%로 전년 대비 3.7%p 늘었다. 비제조업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은 36.2%로 낮아진다.
수출 대상 국가는 중국(56.5%), 미국(39.2%), 일본(33.1%), 베트남(24.0%), 인도(12.9%) 순이다.
중견기업은 2018년 한 해 동안 18만392명을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청년(만 15~34세) 채용은 11만2000명으로 62.5%를 차지했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3282만원으로 전년 대비 135만원 증가했다. 비제조업(3188만원)보다 제조업(3427만원) 신입사원의 연봉이 더 많았다.
전체 종사자 가운데 생산직 비중이 4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무관리직(24.7%), 영업직(11.2%), 연구개발직(5.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업승계 기업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의 비율은 6.7%이다. 이 가운데 82.9%는 가업승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수탁기업과 동반 성장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의 비율은 65.5%로 전년 대비 6.1%p 늘었다.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는 것을 검토한 중견기업의 비율은 5.1%인다. 회귀 요인은 조세 혜택(62.2%), 금융 지원(15.8%), 판로 규제(13.4%) 등이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견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올해 1분기 안에 발표될 예정인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