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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민들 “전쟁 없어 안도… 경제 문제는 더 두려워”

작성 2020.01.10 조회 507
이란 시민들 “전쟁 없어 안도… 경제 문제는 더 두려워”

이란의 신문들은 이라크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미국인들에게 최악의 어두운 밤"으로 묘사하면서 "미국 정부가 역사상 최초로 실패를 인정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 후 전개된 상황을 두고 9일 (현지시간) 테헤란 거리의 시민들은 양측이 모두 전쟁을 벌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건축학과 대학생 다라 쇼제이는 "전쟁이란 전자오락 게임처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게임이 아니다. 어느 쪽도 승자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이후로 시민들은 지난 주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피살당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군 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복수는 그럼 어떻게 하느냐를 두고 혼란과 불안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이다.

솔레이마니 장군의 죽음은 전국적인애도와 분노의 폭발로 이어졌으며, 이란은 이에 대한 복수를 천명한 뒤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내 부대 두 곳에 탄도미사일 사격을 가했다.

이 극적인 수십 발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 측은 80명의 미군이 살해됐다고 국영TV를 통해 발표했으며, 9일에도 이란 최고 사령관이 이 사망자수를 되풀이 발표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란이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 미사일 공격이 "미국의 뺨을 때린 것"에 불과하며 추후 더 보복이 있을 것으로 이야기했다.

이란 정부는 국영 매체들을 통해서 이번 미사일 공격이 보복전이며 승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경파 신문인 '카히얀'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미국의 자존심을 훼손시켰다고 보도했고 또 다른 강경파 일간지 '예반'은 미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진보적인 일간신문 '아프타브 야즈드'까지도 "이란의 타격으로 트럼프는 한발 물러나 평화 선언"으로 큰 제목을 뽑았다. 또 다른 개혁파 신문 '아르만 멜리'는 " 미국인들에게는 어두운 밤"( dark night for Americans)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이란정부는 미국인 사망자가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이란 국민들은 트위터같은 소셜 미디어가 봉쇄되어 있는데도 서로 민간 네트워크나 소셜 미디어의 개인간 소통을 통해서 뉴스를 확인하고 있다.

41세의 엔지니어 알리 아지미는 이란정부의 보복이 "과도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를 다시 타격해서 파괴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보복전을 벌여서는 안되는 거였다"고 그는 말했다.

9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만약 또 한번의 실수를 할 경우에는 대단히 위험한 반응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군 사령부는 "더 혹독한 복수"라고 말해 온도차가 엇갈리고 있다.

테헤란의 30세 주민 모하마드 타기자데이는 이란의 대응이 "시작이 좋았다"며, 최고 지도자가 말한 것처럼 이번엔 뺨때리기 정도지만 앞으로 더 크고 혹독한 보복이 있어야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다른 테헤란 주민들 처럼 미국정부의 발표 내용을 불신하고 있다. 사망자 제로는 트럼프가 미국인들의 자신감을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며 트럼프 입장에서는 재선을 앞두고 "이렇게 많은 미군 병사들을 우리가 죽게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이란 국민들은 그 동안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 이란 최고 사령관이 특정해서 살해당한 것에 엄청난 분노를 폭발시켰다. 

테헤란의 40대 여성 샤브남 모흐타샤미는 "지난 사흘 동안 우리는 눈만 뜨면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해야 했다. 이런 일이 다시 재발하고 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경우 우리가 어떤 고통을 당할지 생각하면 정말 두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쟁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그것보다 더 불안하고 무서운 것이 경제적 문제"라고 다른 주민들처럼 말했다. 지난 11월부터 이란 전국에서는 치솟는 물가와 이란 정부의 주변 아랍국들과의 불안한 관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솔레이마니 장군은 이란인들이 영웅으로 존경해온 이미지 때문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백만 명의 군중이 전국의 거리를 메웠다. 특히 미국의 압력에 대항하는 시아파 민병대와 혁명수비대 쿠드스 사령관으로서 그의 위치는 장례식 인파사이에서 압사자가 나올 정도로 대단했다.

브루킹스 도하 센터의 이란 전문가 알리 파톨라 네자드는 이란 정부가 솔레이마니의 죽음을 이용해서 전면전의 위험과 이란 현정부의 붕괴를 초래할 모험을 하지 않고도 미국정부와의 갈등의 불을 진화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 단기적으로 지금 사태는 체제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깊은 경제사회적 불만과 정치적 문제들로 폭발했던 국민의 반정부 시위도 당분간은 전면전에 대한 더 커다란 두려움 때문에 수면아래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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