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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톺아보기] 인도는 채식주의 국가가 아니다

작성 2021.01.29 조회 1,432
[인도 톺아보기] 인도는 채식주의 국가가 아니다
도시화, 소득 증가로 육류 소비에 대한 인식 변화 중

<문화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한국과 인도는 멀다. 그러다 보니 뉴스에서 접하는 제한된 정보로 인도에 대한 이미지나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KOTRA가 한-인도의 보다 나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인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실제 인도의 상황을 알려주겠다고 나섰다.>

세계 6위의 인도 식자재 시장은 인구와 문화만큼이나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 세계화와 전반적인 소득수준 증가, 문화적 다양성과 더불어 소비자의 요구가 다변화되면서 생산 및 유통 시스템이 세분되고 있다.

그간 인도 식자재 시장은 소매업이 매출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32%를 차지하는 식품 가공산업도 전망이 밝다. 유제품, 제과류, 오일 등 주요 식품의 경우 포장 식품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아이스크림, 과자 등 간식류의 성장속도도 매우 빠르다.

최근 세계화, 도시화의 흐름을 타고 인도 식자재 시장에 합류한 분야는 육류 제품이다. 우리는 그간 인도를 채식주의가 만연한 국가로 생각해왔지만 실제로 인도의 15세 이상 인구 중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71%, 9억 명이 넘는다.

최근 인도 정부가 실시한 건강조사에 따르면 국민 중 여성의 30%와 남성의 22%만 ‘채식주의자’라고 응답했으며 유사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육류 섭취에 대한 종교적, 문화적 측면의 부정적 낙인을 우려해 실제 섭취량보다 적게 응답하는 경우도 있어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게 나왔다는 의견도 있다.

인도의 육류 소비 증가 패턴은 도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시화, 가처분 소득 증가, 세계화 등의 요소로 육류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나아가 육류가 지위의 상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주요 도시별로는 델리의 채식주의자 비중은 30%, 뭄바이 18%이며 첸나이와 콜카타는 6%와 4%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인도의 채식주의 패턴은 다양한 요소로 분석해 볼 수 있다. 특히 성별에 따라 나눠볼 수 있는데 매일 혹은 매주 일상적으로 생선과 달걀, 가금류 등 육류 섭취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섭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식주의 식품은 여성과 남성 모두 95%를 상회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카스트 및 경제적 수준으로 보면 상층 카스트의 경우 경제력이 클수록 육류 소비량이 감소하는 반면 하층 카스트는 반대 양상을 띠었다.

인도에서의 육류 섭취는 종교적, 문화적 등 여러 측면에서 복잡다단하다. 지역과 성별, 카스트, 생활수준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육류 시장의 동향과 수치로 미뤄보면 인도를 채식주의 국가로 인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가축 및 관련 육류 유통은 인도에서 이미 유망 산업이다. 2019년 육류의 소매 판매액은 5년간 연평균 10.1% 성장한 336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인도 육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육류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은 신선 육류 제품이고 냉장 육류는 그 다음이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쉽게 조리할 수 있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또한 노동인구가 증가하면서 국가 전역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가금류는 인도 육류시장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 인도의 가금류 소비량은 390만 톤이며 개체 수 또한 지난 5년간 16%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2003년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던 일반 가축의 개체 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작년 2~4월 코로나19로 약 40억 달러 수준의 손해를 입는 등 일시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해 이미 수요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내수 소비뿐만 아니라 버펄로, 소, 양 등을 중심으로 세계 60개국 이상에 냉동 및 냉장육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버펄로의 경우 수출의 97%를 차지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힌두교 교리를 중시하면서 채식을 장려하고 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5년 당선 이후 소고기 유통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왔으며 현재 12개 이상의 주에서 소 도살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불가촉천민, 이슬람교 및 기독교인들은 소고기를 활발히 소비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의 인구비중은 14%다. 단일 수치로 보기에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80%를 차지하는 힌두교에 이어 가장 높은 구성비다. 따라서 인도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 또한 미미하다. 하지만 점차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 전문 소매업체를 중심으로 베이컨, 햄, 소시지, 살라미 등 고품질 돼지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부터 5년간 1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던 돼지고기 수입 규모는 2016년 2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가금류에 의존하던 인도의 육류 소비시장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우선 전문 신선식품 브랜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간 인도 육류 제품 수요는 개인 정육점과 도축장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위생이 열악하고 품질 또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품질이 보장되고 위생상태도 좋은 전문 육류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구나’, ‘벤콥’ 등의 브랜드는 자사 제품의 위생 및 신선도를 강조한 모델로 곳곳에 체인점을 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도축부터 소분, 포장까지 소비자 수요에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2024년까지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 선택권도 확대되고 있다. 인도의 기존 육류 소비패턴은 선택권의 부재로 양, 염소, 돼지, 닭고기 등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던 것이 유통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시골지역 육류의 도시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인도 소비자들은 에뮤, 메추라기 등 가금류와 토끼 등 기타 특수 육류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도 최대의 식료품 전자상거래 업체 빅바스켓, 리셔스 등도 같은 제품 판매에 착수했다. 온라인 업체 이외에도 대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국적인 육류 제품을 판매하면서 정육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판로도 온라인 시장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점차 위생과 신선도 등을 이유로 소규모 정육점이나 재래시장 대신 대형 온라인 유통망에서 육류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브랜드 또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기업 잽프레시의 비노드 쇼흐니 수석 고문은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소규모 공급업체에서 대형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조직화되면 보다 나은 품질과 위생, 신선도를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수 기업은 현지 식자재 공급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육류 제품을 판매하는 리셔스는 최근 일본의 니치레이로부터 2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소비재 업체인 다부르와 인도중소기업진흥은행(SIDBI)도 지난 3월 3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온라인 식자재 판매기업에 대한 재방문율은 최대 90%나 된다. 직접 확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육류나 해산물을 구매하는 것은 아직 인도 소비자에게 보편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디지털 경제와 온라인 소비패턴 증가로 육류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인도의 가금류 전문 판매기업 난두스의 나렌드라 파슈파르티 최고경영자(CEO)는 KOTRA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인도 소비자의 85% 이상이 재래시장에서 육류를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소매점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육류 매출이 각각 40%와 50% 증가하는 등 구매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낮은 수준이던 즉석 및 조리 육류 제품 매출이 코로나19로 2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고급 육류 제품 판매기업 미티고의 시드한트 왕디 창립자는 “인도가 채식주의 국가라는 편견과는 달리 15세 이상의 인도인 중 71%는 비채식주의자이며 최근 중산층을 중심으로 육류 같은 고단백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려는 경향 속에 인도 육류시장이 2023년까지 최대 7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질과 영양을 강조한 다양한 종류의 육류 제품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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