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CT 수출 19.7%↓…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동반 부진
수입 1084억 달러로 무역수지 685억 달러 흑자
메모리 반도체 33%↓, LCD·OLED·SSD 수출도 부진
對중국 수출 비중 49% 달해...867억 달러어치 수출
"올해 반도체 수요 증가로 단가 상승 예상 긍정적"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20% 가까이 감소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력 품목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17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084억 달러이며 무역수지는 685억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전년 대비 25.7% 줄어든 951억6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그래도 수출액은 2018년(1281억5000만 달러), 2017년(996억7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각각 630억 달러, 257억 달러로 33.0%, 2.9%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18억4000만 달러로 21.3% 줄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중국 경쟁 업체의 대형 패널 생산으로 단가가 내려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출 정체도 이어졌다.
휴대폰 수출액은 17.8% 감소한 120억 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성장세가 둔화됐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 생산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23.9%(2019년 3분기 누적)로 2018년과 비교해 0.8%포인트(P) 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은 90억9000만 달러로 19.3% 쪼그라들었다. 컴퓨터의 경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지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주변기기는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수출이 86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이 우리나라 ICT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에 달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각각 596억2000만 달러, 113억8000만 달러로 30.5%, 19.5% 줄었다.
미국으로는 10.5% 쪼그라든 183억8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반도체(64억2000만 달러, -6.7%), 휴대폰(35억9000만 달러, -29.0%), 컴퓨터 및 주변기기(23억1000만 달러, -8.2%) 등 주요 품목이 대부분 감소했다.
유럽연합(EU) 수출액은 107억4000만 달러로 9.1% 줄었다. 반도체(21억5000만 달러, -19.9%), 디스플레이(5억9000만 달러, -56.0%) 수출은 부진했고 2차전지(27억3000만 달러, 13.7%), 휴대폰(7억 달러, 5.4%)은 선방했다.
일본에는 5.3% 감소한 41억1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반도체(13억 달러, -13.4%), 컴퓨터 및 주변기기(3억4000만 달러, -12.7%)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베트남 수출액도 271억 달러로 2.6% 축소됐다. 특히 디스플레이(83억2000만 달러, -12.5%) 수출이 줄었다.
ICT 무역수지는 중국(홍콩 포함)이 406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173억4000만 달러), 미국(97억3000만 달러), EU(37억7000만 달러) 순으로 흑자를 냈다.
산업부는 올해 ICT 수출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단가 상승이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메모리, OLED, 패널 등 기술 우위 품목과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성장이 올해 ICT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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