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테크기업들, 미중 긴장 심화에 제조기지 이전 모색
O 지난달 미국-대만기업 간 기술계약이 잇따라 체결되자 양국 경제 간 파트너십 강화 징후라며 찬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대만 내에서는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3지역으로 제조기지 이전을 고려하는 다국적 기업이 증가하고 있음.
- 중국과 미국 및 대만 사이의 긴장관계가 역대급으로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만 테크 기업들, 특히 반도체제조기업들이 난관에 봉착해 있음. 미, 중 양국 모두 대만 테크 기업들에 잘 보이려 눈치를 보고 있지만 미-중 및 양안관계 악화 그리고 미국내 제조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제조기지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임.
- 현재 대다수 대만 테크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핵심 판로로 유지하면서, 미국 시장내 사업 비용을 피하기 위해 미 동맹국을 통해 미국으로 첨단기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임.
- 허나, 최근 데이터 및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대만 다국적 기술기업들에 의해 베트남, 인도 등 비용이 저렴하고 연결성이 좋은 국가들로 이전되는 자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현재로선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플랜B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음.
- 한편 지난달 미국 및 대만 기업들 사이에서 7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등 양국간 파트너십 강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미 당국은 중국의 기술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대대적인 대중국 기술수출 통제를 단행하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강국인 대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애를 지속하고 있음.
-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반도체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이 위스콘신주에 조립공장을 건립하기로 했으나, 대부분의 대만기술제조업체들은 비싼 운영비용 때문에 대미 투자를 기피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음.
- 올해 대만기업들의 대미 투자승인 액수는 1~8월까지 9억 327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했고, 올해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액은 8월까지 1890만 달러이며, 약 4200개 대만 기업이 현재 중국 본토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
-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과 양안관계 악화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제3의 대안을 찾는 대만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음. 중국 본토 내 대만 기업들의 경우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로 촉발된 미-중 무역 전쟁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고, 2020년 이후 중국 당국의 혹독한 코로나 방역 통제 조치를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전면 또는 부분 철수 및 이전을 고려하거나 이미 움직이고 있는 상황임.
- 특히, 공급망이 개선 중인 인도가 대만기업들의 대안 제조기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일부 대만기업과 인도 스타트업 기업들은 반도체 및 우주항공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협업을 진행하고 있음. 물론 인도는 저렴한 비용과 큰 국내 시장 규모가 장점이지만, 언어 장벽과 상이한 비즈니스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음.
- 인도 외 베트남도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대만 기업들이 베트남을 염두에 두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