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무장관들 "러 원유 금수 제재안 합의에 시간 더 필요"
회의적 입장도 나와…독일 "쉽지 않지만 며칠 내 합의 확신"
러시아의 '생명줄'인 원유를 겨냥한 유럽연합(EU)의 6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에 대해 회원국 간 이견이 여전해 합의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입을 모았다.
로이터 통신과 dpa 통신에 따르면 장 아셀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EU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재안이 타결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도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더 나아가 6차 제재안 합의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보렐 고위 대표는 "난관을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논의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입장들이 워낙 강해서 이것(합의)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는 "일부 회원국들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단일대오로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U는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내년 1월까지 석유제품까지 수입을 끊는 6차 제재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65%에 달하는 헝가리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제재안은 난관에 봉착했다.
EU는 2024년 말까지 유예 기간을 주겠다고 헝가리에 약속했지만, 헝가리는 최소 5년 유예와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헝가리가 계속 반대하면 합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EU 차원의 제재는 27개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인으로서 러시아 원유 금수가 쉽지 않은 조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일부 문제는 여전히 해결할 필요가 있고, 당장 오늘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며칠 내에 합의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도 "며칠 내로 6차 제재를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여전히 논의할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논의가 불화하는 모습으로 비쳐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러시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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