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정학적 리스크, 2024년 경제 연착륙 어렵게 만드는 불안 요인 (크리스 앤스티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O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은 교착 상태에 있고, 가자 전쟁도 국지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미중 간의 긴장도 완화되었지만 2024년 지정학적 역학 관계가 바뀔 경우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
- 2024년에는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는 대체로 성공했지만, 공격적인 통화 긴축 캠페인의 완전한 영향은 아직 알 수 없음.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이 단호한 완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오랫동안 기다려온 연착륙은 여전히 요원할 수 있음.
- 내년에는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음.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거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다가오는 2024년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
- 실제로 1월부터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미국에서는 공화당이 미국 망명 신청자에 대한 새로운 제한과 이민자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줄어들고 있음. 유럽에서는 극우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함. 우크라이나 전선이 붕괴될 경우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음. 러시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면서 이스라엘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을 시험하고자 할 수 있음.
- 새해에는 가자 전쟁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음.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전쟁을 레바논, 그리고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이런 움직임은 이란이 헤즈볼라를 더욱 공개적으로 지원하도록 촉발할 수 있음.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도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며 지역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음. 미국 국방부는 다국적군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안전하게 항해하고 있다고 해운 회사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해 왔지만, 정기적으로 두 항로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선박의 절반이 이들 항로를 피하고 있음.
- 대만에서는 1월 13일 총통선거가 치러짐. 중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라이칭더 후보에 반대하는 가운데,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할 경우 어느 한 쪽이 도발적인 행동을 취하면 글로벌 무역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음.
- 더 큰 문제는 이 세 가지 지정학적 역학 관계가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고, 헤즈볼라가 유럽과 아시아의 중요한 해상 무역을 폐쇄할 경우 시진핑 중국 주석이 대만에 대해 더 대담해질 수 있음.
-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임.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경제의 현재 궤도를 뒤흔들지 않는다면 2024년의 가장 큰 경제 문제는 금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지 여부임.
- 많은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완화되면 대출 비용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고 있음.
- 첫째,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재편으로 인해 비용이 더 많이 들 가능성이 높음. 둘째,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재생 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사용하여 공급하는 전력을 충당하기 전에 전력 비용이 상승할 수 있음. 셋째, 고물가 또는 변동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 채권 구매자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음.
-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님. 우선 중국은 국내외 제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글로벌 과잉 생산으로 인해 전 세계 상품 가격이 하락할 수 있음. 근로자들의 은퇴 시기가 늦어지면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이 늘어나는 것도 장기 금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입 비용의 종착점이 어디가 될지 더 명확해질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