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좌담회] 마이스 산업 ‘2025 회고’와 ‘2026 전망’
지난해 마이스는 ‘성과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평가
◇…2025년 한국 마이스 산업은 팬데믹 이후 완전 회복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는 K-마이스의 글로벌 신뢰를 쌓는 계기였다. 한계도 드러났다. 마이스 운영비 상승과 인력난, 양극화는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한국무역신문은 마이스 업계 리더들을 초청해 2025년 총평과 2026년 전망을 논의했다. 참석자(가나다순)는 김정조 한국이앤엑스 대표, 김한주 코엑스 전시사업본부장, 조원표 메쎄이상 대표, 하홍국 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이며 사회는 김준배 한국무역신문 부장이다.…◇
사회(김준배 한국무역신문 부장) : 지난해 마이스 업계에 굵직한 행사들이 많았다. 총평을 부탁한다.
김한주(코엑스 전시사업본부장) : 2024년은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원상회복했던 ‘양적 성장의 시기’였다면, 2025년은 그 성장을 내실화한 ‘질적 도약의 시기’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마이스 산업에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등 발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COEX가 주최한 전시회의 경우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해 기획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펼쳤고, 고객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성과를 확인했다.
김정조(한국이앤엑스 대표) : 2024년과 2025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완전한 회복을 이룬 시기였다. 지난해에는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해외 바이어가 방문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동안 차별화를 위해 많이 고민했다. 웨비나, 부대행사, 병행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새롭고 향상된 변화를 시도했다. 인공지능(AI)과 지속가능성(ESG), 빅데이터 분석 등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시회로 발전시키면서 성장 기회를 맞은 점도 꼽겠다.
아쉬운 점도 있다. 임대료, 인건비, 자재비 등 운영비 상승과 여전한 인력난은 마이스 업계에 지속되는 과제였다.
조원표(메쎄이상 대표) : 2025년은 한마디로 ‘전시와 컨벤션의 본질이 더 중요해진 한 해’로 평가한다.
경영 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은 단순한 홍보 효과만을 기대하며 전시회에 참가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만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요구가 이전보다 훨씬 분명해졌다.
단순한 행사의 참가 규모나 관람객 수보다는 실제 상담 성과, 거래 가능성, 파트너십 형성 등 ‘성과의 질’이 전시회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보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커지게 되고 양극화가 심해졌다.
하홍국(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 : 탄핵 정국도 빼놓을 수 없다. 위기 상황과 우려를 업계의 지혜로 잘 극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국회·정부에 업계의 다양한 요구를 모아 정책을 전달한 결과, 마이스 산업이 신정부 국정운영 실천 과제로 채택되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세계적 열풍을 가져온 한류 문화의 영향력과 더불어 마이스 산업은 긍정적인 흐름을 탔다는 점도 들고 싶다.
사회 : 성공적인 APEC 행사 개최가 한국 마이스 산업에 끼친 영향에 대해 논한다면.
조원표 : 국제적 신뢰도와 운영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한국이 달라졌듯이 APEC의 성공적 개최는 마이스 산업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했다.
향후 국내 전시회의 국제화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한다.
하홍국 : 2005년 APEC 정상회의 당시가 생각난다.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의 마이스 인프라 조성과 마이스 육성 정책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덕분에 2016~2017년에는 국제회의 유치 1위 국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20년 만에 유치한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인 결실을 이뤘다. 그만큼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
김한주 : 경주 APEC 정상회의는 경주의 매력과 최첨단 IT 기술이 조화를 이룬 ‘메가 이벤트의 정석’을 보여줬다.
국가적 인지도 제고는 물론, 지방 시대 마이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향후 대형 국제회의나 글로벌기업 행사를 대도시뿐만이 아닌 지방으로 유치하는 중요한 마케팅 자산이 될 것이다.
김정조 :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안정적인 한국의 마이스 환경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은 분명 큰 수확이다.
다만 국내 마이스 산업에 대한 실질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대형 국제행사가 주목받기는 했지만, 민간 전시기획사 입장에선 공공 프로젝트 중심의 발주 구조가 여전히 높게 느껴졌다.
자본력이나 인맥, 실적 기반으로 대형기획사에 공공 발주가 쏠린 점은 아쉽다. 중소기획사는 여전히 민간 시장에서만 생존하는 구조다.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대형 국제행사가 중소·민간 전시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사회 : 국제행사를 통해 한국 마이스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면.
김한주 : 가장 시급한 것은 ‘인적 자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이를 기획하고 운영할 창의적인 인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보상 수준을 높여야 한다. 단순 운영 인력을 넘어 테크와 기획력을 겸비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김정조 : ‘서비스 품질 향상’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두 가지를 꼽고 싶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연계프로그램, 이벤트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한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ESG 기준에 충족하는 전시회 운영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행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꿔야 중소기획사나 중소주최사가 성장해 한국의 마이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해외 전시 주최사가 국내에서 풍부한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의 대안으로 해외 기업과 바이어 유치를 위한 공동의 플랫폼을 구축을 제안하고 싶다.
현재 많은 전시회가 바이어 유치를 위해 큰 비용을 지출한다. 공동 플랫폼을 통해 비용 효율적 유치를 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조원표 : 국제행사의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행사 개최 경험을 산업 전반의 자산으로 축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제행사를 통해 형성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가 산업 전시, 콘퍼런스, 비즈니스 행사로 자연스럽게 확장·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하홍국 : 큰 그림에서 제안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 전략과 정치 셈법에 밀려, 마이스 산업은 아직 단기적인 양적 성과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질적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정례 협력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
기존 사업의 고도화는 물론, 기술 기반의 글로벌 진출과 스포츠·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적인 기획을 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가장 큰 마이스 행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였다. 2025년 10월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행사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경주=뉴시스] |
새해 화두는 ‘AI’와 ‘글로벌’… 산업 전망은 엇갈려
사회 : 새해 전망을 해보자. ‘지속 성장’, ‘정체’, ‘조정’ 중 어느 흐름을 예상하나.
하홍국 : 새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기회 요인을 이유로 꼽는다.
컨벤션센터 등 마이스 인프라 확충과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에 성공했다. 문화강국 한국의 매력도가 상승했다. 중국·일본 등 역내 국가들의 관계에 따른 반사 이익 등이 성장의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원표 :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마이스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건설·철강 등 기존 산업의 침체로 인해 관련 분야는 저성장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AI·방위산업 등 신기술 분야와 ‘휴미락(休味樂)’으로 분류되는 여행·푸드·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도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전체로 보면 성장세를 유지하되, 행사별로는 성과가 검증되는 전시는 성장하고, 그렇지 않은 전시는 스스로 방향을 조정해 나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산업이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조 :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높다. 이 때문에 내수 중심의 행사는 정체나 감소할 것이다. 다만, 국제화나 전문화를 이룬 행사는 5% 내외로 소폭 성장하는 선별적 성장을 예상한다.
앞에서 강조한 전략과 노력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국내 행사는 수익성 악화로 마이스 산업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김한주 : 저도 올해 정체될 것으로 우려한다. 아무래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고환율로 인해 소비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들은 마케팅 예산 집행에 더욱 엄격해질 것이다. 참가기업들은 투자 대비 비즈니스 효과, 즉 ROI를 중심으로 참가할 전시회를 결정하는 기조가 강해질 것이다.
결국, 되는 행사만 더 잘되는 양극화로 연결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회 : 새해 키워드로 무엇을 꼽나. 지난해와 비교해서 소개해 달라.
조원표 : 지난해 가장 의미 있었던 변화는 전시·마이스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AI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내부 역량 강화였다. 이를 위해 저희는 기존 조직과는 별도로 ‘MICE 인텔리전스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분석, 시장 리서치, AI 기반 기획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글로벌 확장의 실행 단계 진입이다. 인도 시장에서 ‘뷰티섬인디아(BeautySum India)’를 단순 협력이 아닌, 직접 주최 방식으로 개최해 글로벌 전시 주최사로서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올해 전략적 방향은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화’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전시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산업 지식과 인사이트가 축적·유통되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화 측면에서는, 해외 직접 주최 경험을 바탕으로 전시 포트폴리오의 국제 확장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해외 산업 생태계와 국내 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김정조 : 지난해 성과로 AI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과 지속 가능한 전시회를 위한 운영정책 도입을 꼽고 싶다. AI 기반 참가기업 관리시스템을 통해 영업 효율을 높였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데이터 관리 체계에 중점을 두었다.
운영 면에서는 전시회 참가기업의 만족도를 높여 재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전시 품목을 전문화해, 특별관으로 조성하고 그에 맞춘 마케팅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전시회 카테고리에서 산업 트렌드를 감안해 제품군을 선별하고 소규모 기획전시회 형식으로 소개 후 향후 단독전시회로 독립 개최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전시회의 재참가율 70% 목표로 잡았고, 해외 바이어 총 1만 명 초청을 내부 목표로 정했다.
김한주 : 2025년에 ‘5대 핵심 산업군’을 중심으로 양적·질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고객 맞춤형 기술 도입을 통해 서비스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이러한 전문성 강화를 올해에도 지속하기 위해 ‘장기 전담제’ 도입을 통해 직원 개개인을 해당 분야의 산업 전문가로 육성하려고 한다.
해외 전시회의 직접 주최 및 진출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하홍국 : 지난해에는 코리아 마이스엑스포를 협회로 이관 후, 정부 예산지원 없이 성공적인 행사로 개최한 것이 큰 성과다. 협회의 정 회원사도 꾸준히 증가해 300여 개사로 늘었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개최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의 마이스 행사가 개최될 것이다. 이를 위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산업 확장을 위해 스포츠 마이스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획과 연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11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에서 관계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
사회 : 마이스 시장의 양극화 지적이 많다. 대책을 찾아보자.
김한주 :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저성장 기조와 기업 예산 효율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효과가 검증된 전시회 위주로 기업은 마케팅 예산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를 우리 마이스업계가 명확히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
하홍국 :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아날로그 방식에서 기술 기반 스마트 방식으로, 물류·디자인·연출 중심에서 참가자 경험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서비스 품질의 격차는 더욱 커진다. 결국 시대 흐름에서 뒤처질지 아니면 혁신적 도약으로 시장을 장악할지는 각 기업의 몫이다.
조원표 : 산업이 성숙하면서 다음 단계로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고 싶다. 마이스 산업이 성숙하면서 참가기업과 관람객의 선택 기준이 명확해졌다. 성과가 기대되는 전시회를 선택하는 움직임의 결과다.
양극화를 문제점으로 지적할 것이 아니라 중소 이벤트와 신규 행사를 기획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발전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획력이다. 이를 위해 ▷해외 바이어 초청 프로그램의 실질적 강화 ▷주요 산업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해외 로드쇼 및 사전 비즈니스 매칭 ▷해외 전시회 및 글로벌 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이 중요하다. 정부의 지원책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진다면 중소 마이스업계의 질적 성장이 동반될 것이다.
김정조 : 잘되는 전시회란 참가기업과 참관객에게 ‘선택’받은 전시회이며 그럴만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전시회의 산업적 방향성, 실제 바이어의 유입, 매력적인 콘텐츠 등 ‘선택’받을 만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잘되는 행사라고 해서 예산을 많이 투입하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고 산업계와 잘 소통할 때 다시 ‘재선택’ 받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잘되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사회 : 좋은 의견이다. 새로운 행사의 지속적인 등장이 건강한 산업 발전의 기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한 아이디어와 정책적 해법을 제시한다면.
김정조 : 우선 전시회가 산업 내 ‘소통의 장’으로 정체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 대표 전시회로 바이어가 반드시 참석하는 전시회로 브랜딩이 필요하다.
신제품 발표를 유도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기술 트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세미나를 전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동시에 국제화는 필수다.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에 대응해 전시회 간 연계, 콘텐츠 교류, 바이어 유치협력 등 참가기업의 실질적인 해외실적을 위한 전시회 마케팅이 필요하다.
행사를 정부가 주도하는 것에는 반대 견해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성과에 따른 지원제도, 실제 데이터 기반의 평가제도 등 반드시 필요한 전시회가 지원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하홍국 : 구체적으로 공공 입찰 정량평가의 허들을 낮춰야 한다. 또한, 단기 계량적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질적 성과 중심의 평가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유사하거나 중복된 행사가 아닌 차별된 기획 그리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 나가는 글로벌 진출 행사에 대한 지원이 요구된다.
김한주 : 전시 품목의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단순히 부스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해당 산업 밸류체인의 전반을 제대로 분석하고 참가업체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는 맞춤형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지원과 관심도 필요하다.
올해 코엑스가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하여 카페쇼에서 선보인 AI 가이드 ‘광집사’는 좋은 성공 사례라고 소개하고 싶다.
사회 : 마이스 산업 전반적 발전을 위한 각자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조원표 : 한국 마이스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중심의 행사 지원을 넘어 글로벌 연결을 전제로 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해외 기업과 바이어·기관을 지속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만큼 해외 바이어 및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지원책의 실효성 강화가 필요하다.
항공·체류·통역·사전 매칭 등을 포함한 패키지형 지원 체계를 통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해외 로드쇼 및 글로벌 사전 마케팅에 대한 중장기 지원이 중요하다. 전시는 행사 기간 이전부터 성과가 만들어지는 산업이다. 그만큼,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 현지 네트워킹, 해외 유관 전시회 연계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하홍국 : 다양한 분야의 주최자와 공급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 정부와 지자체 등 거버넌스를 통한 협업체계가 정례적으로 꾸려져야 생태계 발전을 위한 해결 방안이 도출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 분야 마이스 행사 개최 계획에 대한 공공데이터를 정부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면 업계가 마케팅 활용과 시장 전망 예측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정조 : 나라장터의 입찰 행사를 보면 1년 단위 계약이 많다. 장기 플랜으로 효율적인 기획을 하고 고용이 안정되기 위해서 2년 이상의 지속형 계약제가 효과적이다.
고비용의 전시장 임대료에 대한 세액공제나 지역 개최 시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이동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마이스 산업에 ESG 운영이 화두다. 친환경 부스 사용이나 교통·운송의 최적화, 에너지 사용 절감,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최대한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원표 : 전시 주최사의 글로벌 기획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교육 그리고 데이터 인프라 지원도 들고 싶다. 해외 시장과 산업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 양성, 글로벌 전시 트렌드와 바이어 데이터의 축적과 공유는 장기적인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이밖에 공공 발주 및 지원 방식 역시 단기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는 평가 기준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신규 및 성장 단계 전시회를 대상으로 한 3~5년 단위의 단계적 지원 체계도 검토해야 한다.
사회 : 마지막으로 향후 5년간 주목할 핵심 이슈를 든다면.
김한주 : 저출산과 AI로 인한 근로 인구감소를 들고 싶다. 근로 인구감소는 결국 마이스 참가자의 수 감소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전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법은 해외에 있다. 해외 참가업체 및 외국 바이어 유치 강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하홍국 : 업계의 인력난을 빼놓을 수 없다. 마이스 산업의 가치와 위상이 제고되어, 마이스 전문인력이 충분히 발굴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법률, 회계 등과 같은 전문서비스 분야로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 또한, 글로벌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마이스 산업이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할 수 있어야 한다.
조원표 : 향후 5년 한국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은 각 전시와 행사가 얼마나 명확하게 산업 내 코어 그룹을 연결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전시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산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시 주최사의 기획력과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산업 전문가들의 지식 플랫폼이 되어야 하고 네트워킹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이스 산업에 AI 기술을 더욱 심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나 AI를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마이스 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김정조 : 전국 곳곳에 전시장이 들어서고 있다. 마이스 산업은 지자체와 지역클러스터, 지역전시장과 상호 협력하고 연계하여 지역행사를 확대 개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이벤트다. 이를 성공적으로 기획해 국내 마이스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사회 : 좌담회를 통해 지난해 마이스 산업의 성과와 과제를 돌아보고, 올해를 위한 전략적 통찰을 공유할 수 있었다. 참석자 여러분의 깊이 있는 의견에 감사드린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