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환율 전망] “경제체질 개선 없으면 고환율 뉴노멀 지속”
“경제 체질 개선 없으면 고환율 뉴노멀 지속”
‘거안사위’ 유념하고 변동성 리스크 대비해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연합뉴스]
[2025년 통화별 환율 동향]
올해 외환시장, 상·하반기 ‘데칼코마니’ 그려
◆ 달러-원 환율 동향
올해 달러-원 환율은 4월 9일에 1487.6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급하게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6월 30일 들어서는 1347.10원까지 저점을 크게 낮추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7월 이후에는 그동안의 낙폭을 지속적으로 만회하며 11월 24일에는 1479.40원까지 상승한 후 12월 2일에는 1469.40원에 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런 달러-원 환율의 연중 움직임을 차트를 통해서 보면, 상반기와 하반기 그림이 마치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키는 좌우 대칭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국내 정치 불안, 미국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4월 초 환율이 달러당 1480원대까지 급등한 후 미국 관세 우려 완화와 신정부 출범 등으로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6월 말에는 1340원대까지 반락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7월 이후 대미투자 경계감과 미국과의 경제 성장 차이 부각 등에 따른 달러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11월 들어 1480원 목전까지 급등했다.
한편, 하반기 들어 주요국 통화 중 달러 대비 약세 폭이 가장 큰 원화는 3분기 들어 엔화 움직임과 0.91의 상관계수를 형성할 정도로 궤를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다. (표-1 참조)
◆ 엔-원 환율 동향
올해 엔화는 상반기에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에 근거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으로 달러에 대해 빠르게 강세 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4월 들어서는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39엔대까지 급락했는데, 4월 9일 장중 한때는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 심화 영향으로 급등하며 100엔당 1020원대까지 엔-원 환율이 상승 폭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정권 교체 후 다카이치 트레이드 관련 재정지출 확대 우려 부각에 따른 엔화 약세 지속으로 11월 들어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8엔대로 상승했다.
4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엔-원 환율은 5월 들어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 영향으로 낙폭을 확대했고, 7월 이후에는 엔화와 원화의 동반 약세로 920~950원 범위에서의 박스권 모습을 이어갔다.
◆ 유로-원 환율 동향
유로화는 유럽 재무장 계획, 독일의 인프라 투자 로드맵 발표에 따른 성장세 회복 기대감 등으로 달러에 대해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반기 들어 프랑스 정국 불안 등에 일시적 약세로 반전한 후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으나 주요국 통화 가운데 연중 내내 달러에 대해 최고로 강한 모습을 이어가며 달러 인덱스 하단을 지지했다. (표-2 참조)
이에 유로-원 환율은 5월 들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연중 내내 유로화 강세 움직임 지속 영향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함에 따라 11월 들어 유로당 1700원대로 상승 진입했고 11월 28일에는 지난해 연말 대비 168.10원(10.95%) 상승했다. (표-3 참조)
◆ 위안-원 환율 동향
위안화는 4월에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과의 갈등 격화 우려로 달러에 대해 급격하게 약세를 보임에 따라 4월 9일에 달러-위안 환율은 7.40위안대로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중국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수출 다각화, 당국의 지속적 위안화 절상 고시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래깅 전략 철회 등으로 위안화 강세(달러-위안 환율 하락)를 유지했다.
이에 위안-원 환율은 상반기에 하락했으나 하반기 들어 위안화 강세, 원화 약세 영향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연말 대비 6.53원(3.24%) 상승했다. (표-3 참조)



[2026년 상반기 환율 전망]
‘거안사위’ 유념하면서 변동성 리스크 대비해야
올해 달러-원 환율은 4월 9일에 달러당 1487.60원까지 급등한 후 낙폭을 급하게 확대했으나 하반기 들어 상승 반전하며 11월 24일에는 다시 1479.40원까지 상승 폭을 확대한 후 11월 28일에는 지난해 연말 대비 약보합권 수준인 1470.60원에 월말을 마감했다. (표-3 참조)
이에 대해 일부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당 1400~1450원 범위가 이제는 뉴노멀 수준으로 인식되어야 하고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 측면을 반영했을 때 이런 원화 약세, 고환율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즉 ▷반도체 중심 수출 확대에도 부진한 내수 회복세 ▷국내 투자 위축 등에 따른 저성장과 미국과의 성장 격차 ▷재정정책 확대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대미투자 등과 관련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원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리고 반도체 중심 수출 확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요인이 충분한 상황임에도 국민연금, 서학 개미들의 해외 투자 규모가 달러 공급 규모를 상회하고 있기에 이 또한 고환율 추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서 고환율 상황이 굳어지면 물가 상승과 민생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외환 당국이 최근에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왑거래 연장은 물론 수출기업 및 증권사 회동을 통해 외환시장 수급 물량 조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경제 체질의 구조적인 개선 없이 인위적으로 수급 물량을 조절하는 것은 일시적 효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회동을 마친 일부 수출 대기업들은 정부 요청이 있어 어느 정도는 협조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원화 안정화에 비우호적인 여러 가지 대내외적 요인들이 내년에도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여겨짐에 따라 2026년 상반기에도 달러-원 환율은 하단이 비교적 단단하게 지지된 상태에서 1400원대에서 움직임을 전개하며 상하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에 언급되고 있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거나 실현될 경우에는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출기업들의 래깅 전략 포기에 따른 물량 유입 또한 강화될 경우 하락 속도가 다소 빨라질 수 있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수출입 기업들은 내년에도 환율 변동성 리스크에 크게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혹시 유리하게 전개되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는 ‘안전할 때일수록 위험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의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유념하면서 환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
[2026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 거래범위]
2차지지선-1350원 // 1차지지선-1400원
2차저항선-1550원 // 1차저항선-1500원
[한국무역신문 제공]
* 이 기사는 이석재 한국무역협회 TradePRO 외환상담 전문위원이 한국무역신문에 기고한 글로서, 필자와 한국무역신문의 허락 없이 무단 전재, 복제, AI 수집 및 활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