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첫 7천억달러 돌파 전망…내년에도 흐름 지속"
무협 '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
내년 수출 7110억 달러 전망..AI 수요로 반도체·SSD ↑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수출이 올해 사상 첫 7천억 달러 돌파를 넘어 내년에도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무역의 날인 12월 5일 ‘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7040억 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6300억 달러, 무역수지는 74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의 5대 특징으로는 ▷반도체·선박이 성장 주도 ▷관세 부과로 대미수출 감소 ▷미래산업 고성장 지속 ▷K-콘텐츠 연계 소비재 약진 ▷시장 다변화로 G2리스크 극복 등을 꼽았다.
●품목·시장 다변화 이루며 관세 압박에도 신기록
우선, 올해 최초 7000억 달러 달성이 예상되는 주요 요인으로는 반도체와 선박이 꼽혔다. 특히 반도체는 HBM 등 인공지능(AI)용 차세대 반도체 수요 급증과 제한적인 생산라인에 따른 반도체 단가 급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의 경우 2022년~2023년 집중적으로 수주한 고단가 선박(LNG운반선 등)이 차례로 인도되면서 올해 수출이 22%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이 급감했던 자동차(1.6%)는 EU 등 미국 외 시장으로 수출이 다변화되면서 소폭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미협상 타결로 인한 관세 인하 기대감으로 11월 대미 수출이 회복세(13.7%)로 돌아섰으며, 연말까지 대미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철강(-9.4%)과 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급락한 석유제품(-11.7%)은 연말까지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대미 수출은 상호관세 부과 직후 -12.1%의 증감률을 기록할 정도로 급락했다. 특히 자동차·차부품·철강 등 고율의 타겟관세가 부과된 품목을 중심으로 급감했다. 다만, 해당 품목을 제외할 시 올해 대미 수출은 화장품(18%)과 식품(북미로의 수출 11.9% 증가)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는 중화권으로의 수출 비중이 10년 전에는 과반 이상에 달하는 등 시장 편중이 심했으나 올해는 대미국 수출이 대중국 수출을 웃돌며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 K-푸드는 간편식을 중심으로 한 가공식품의 수출 성장률이 43.4%를 기록한 가운데 농수산물도 두 자릿수 수출 성장으로 약진 중이다.
올해는 미국(-5.0%)과 중국(-3.8%)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아세안(5.5%), 유럽(3.9%), 대만(51%)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이를 만회하며 수출시장 다변화가 미중 무역 전쟁 리스크를 상쇄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1~10월 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한 수출대상국 수는 135개국에 달했다.
미래산업의 고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우리나라의 총수출 대비 8대 신산업(차세대반도체, 바이오헬스, 차세대디스플레이, 신에너지, 전기차, 첨단신소재, 항공우주, 로봇)의 비중은 최근 10년간 약 2배 증가하며, 올해 비중은 20%를 돌파했다.
●첨단산업 고성장 이어지며 신통상논의 가속
보고서는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내년에도 플러스 수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수출은 올해 대비 1.0% 증가한 7110억 달러, 수입은 0.5% 증가한 633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도 특히 반도체·SSD·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5.9%)는 내년에도 AI 추론 수요 확대와 공급 제한으로 견조한 단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SSD(10.4%)는 AI 인프라 및 스토리지 수요 증가로 대용량 SSD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용 SSD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무선통신기기(5.4%)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단가 상승으로 스마트폰 완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2.9%) 역시 IT 제품의 OLED 적용 확대와 스마트폰의 고부가가치화 등 우호적인 수출 여건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자동차(-1.0%)는 기저효과와 점진적인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석유제품(-13.3%)은 유가가 50달러 중반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단가가 크게 떨어져 두 자릿수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석유화학(-6.1%)도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 움직임과 지속적인 공급과잉으로 올해에 이어 수출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2.0%) 역시 고율의 대미 관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가 정체되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가 확산되면서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수입(0.5%)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산유국의 증산 중단 가능성, 수출용 반도체 및 제조장비 수입 확대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보합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달러 환율은 구조적인 달러화 유출로 인해 140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연준 금리 인하 기조로 약세가 예상되나, 약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우선주의 속에서도 주요국이 제3국과의 다양한 협력 추진에 나서면서 다극적 통상 질서로의 전환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경제안보·첨단기술·디지털·공급망 등 신통상 이슈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내년에는 견조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IT제품이 우리 수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행히 이번 한미 협상을 계기로 대미 수출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되었지만, 내년 글로벌 교역 성장세가 매우 제한적이고(0.5%, WTO 전망), 미국 중간선거, 미맥케협정(USMCA) 개정 가능성 등 여전히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산재한 만큼, 중동·아세안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K-콘텐츠 및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