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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지는 ‘김치의 날’… 올해는 프랑스서 첫 개최

작성 2025.11.30 조회 1,295

세계로 퍼지는 ‘김치의 날’… 올해는 프랑스서 첫 개최

수출 전략산업화… 전 세계 5개국 16개 지역에서 기념하는 국제 행사로

동남아·북미 등 김치 선호도 높아… ‘한국식 치킨’ 다음가는 인기 K-푸드

 

식품 분야 최초의 법정기념일인 11월 22일 ‘김치의 날’이 K-푸드 인기를 업고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현재 미국·영국 등 5개국 16개 지역에서 ‘김치의 날’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돼있다. 올해는 프랑스 파리15구가 유럽연합(EU) 최초로 김치의 날을 제정한 데 이어 파리7구와 16구, 이시레물리노, 몽펠리에 등으로 확산을 꾀할 예정이다.

 

이는 김치의 세계적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김치의 날이 제정된 국가로의 김치 수출은 전체 수출증가율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수출은 지난해 1억63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출액은 10월까지의 누계 기준 1억3739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3468만 달러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치의 날은 김장철인 11월에 김치의 다양한 재료가 하나 하나(11) 모여 면역력 증진, 항산화 및 항암효과 등 22가지 이상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아 11월 22일로 제정됐다.

 

우리나라 법정 기념일 중 최초로 음식을 기념하는 날이다. 김치의 날 제정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김치 담그기 문화행사, 김치 페스티벌, 요리경연대회 등 김치 산업과 문화 진흥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전개한다. 올해도 ‘2025 김장 대축제’ 행사가 aT센터에서 열린 것은 물론 해외 주재 한국 대사관과 문화원에서도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2020년 처음으로 제정된 김치의 날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화되기 시작했다.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본격화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당시, 김치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아 수출이 급증한 바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킹스턴 등 지엽적으로 지정돼왔던 김치의 날 행사는 한식의 인기와 함께 확장됐다. 

 

2023년 7월에는 아르헨티나가 국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김치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에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했고 2013년 유네스코가 김장을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한 내용이 담겼다.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에서 발간한 ‘2025년 해외한식소비자조사’에 따르면 김치는 가장 선호하는 한식 항목에서 9.5%의 응답을 얻으며 한국식 치킨(14.0%) 다음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K-푸드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북미에서의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비선호 한식에서는 10%의 응답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비선호 이유 1위로는 매워서(36.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매운맛으로 호불호가 갈림에도 불구하고 K-푸드의 대표주자로서 위상은 굳건하다.

 

한편으로 해당 조사에서는 ‘한류 콘텐츠를 경험한 후 한식을 먹어보거나 한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응답이 65.1%로 음식과 문화의 동반 확산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치의 날’ 세계화가 한류 콘텐츠의 전 세계적 열풍이 분 2020년대에 이뤄지는 것 또한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 

 

한편, 정부는 올해 ‘김치의 날’을 계기로 김치산업을 본격적인 수출형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수출기업도 현지 김치의 날 함께

 

K-푸드 수출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워싱턴 D.C. 등 12개 지역에서 김치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를테면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은 올해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이해 김장 워크숍을 개최하고 김치와 잘 어울리는 라면과 보쌈 시식 코너도 운영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한국문화원이나 대사관뿐만이 아니라 수출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버지니아주 헌던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제4회 버지니아 김치의 날’ 행사에 K-푸드 대표 브랜드 비비고가 김치, 만두, 볶음밥, 김스낵 등 제품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주 의회가 지난 2022년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해 김치의 날을 공식 제정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이은 미국 내 두 번째 제정으로, 올해로 4회째 김치를 중심으로 한 K-문화 축제를 열고 있다.

 

버지니아주 한인회가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한 버지니아 최초의 한인 여성 하원의원인 아이린 신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주 정치인들과 한인 단체들, 지역 주민 등 350여 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치 담그기 시범과 시식, 김밥 만들기, K-팝 댄스 공연, 한국 전통 공연 등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축제 후원품으로 제공된 CJ 만두, 김치 등 제품들은 한인 차세대와 현지인 등 행사 참가자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더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김치의 날’을 통해 K-푸드 대표 음식인 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국 전통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콘텐츠, K-컬처 확대로 김치 등 다양한 한국의 음식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전 세계 곳곳에 비비고 제품을 통해 한국 식문화를 알리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김치의 날 행사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세계 곳곳서 김장 체험행사… 보쌈·라면 등과 조합도 홍보

‘김치의 날’에 G20 정상회의… 개최지 남아공에서도 소개


●김치 수출 급증한 러시아서도 ‘김장’

 

올해 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금액이 5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모스크바 K-김치 & K-라면 페스티벌’이 열려 김치와 라면의 조합을 앞세운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김치 담그기 체험, K-라면 이벤트, K-푸드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산 김치와 라면 소비 확대에 나섰다.

 

러시아 수도이자 CIS 최대 도시인 모스크바는 최근 K-팝과 K-드라마 확산으로 한국 농식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행사에서는 K-드라마 등을 통해 러시아인들에게 익숙해진 ‘한강라면’ 콘셉트를 활용해, 라면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한강 피크닉’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울러 한국 발효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나만의 김치 만들기’ 체험도 마련해 관람객의 이해도와 참여도를 높였다. 아울러 행사장 중앙에는 현지 바이어들과 협업해 음료류·주류·스낵류·차류 등으로 구성한 홍보관을 운영하며 연말 소비 진작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였다.

 

행사를 찾은 한 러시아 소비자는 “한국 드라마에서만 보던 라면과 김치 조합을 직접 체험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며, “김치 맛이 깔끔해서 라면이 더 풍부하게 느껴졌고, 집에서도 바로 따라 해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aT의 전기찬 수출식품이사는 “러시아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시장으로, 김치와 라면을 비롯한 한국 식품이 현지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K-푸드의 맛과 품질을 더 폭넓게 알려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aT 제공] 11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K-김치 & K-라면 페스티벌에서 김장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주요국들 정상 모임에서도 홍보

 

한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김치 행사가 열렸다. 남아공은 김치의 날이 제정돼 있는 국가는 아니지만,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한 가운데 K-푸드 홍보를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11월 22일 주남아공한국문화원에서는 ‘남아공의 햇살 아래 익어가는 한식의 맛과 지혜’ 체험 행사가 열렸다. 김치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김치의 날에 김치를 소개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에서 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된장, 간장, 고추장은 단순한 양념이 아닌 한식의 핵심으로 오랜 시간의 정성과 기다림 끝에 완성된다”며 “한국의 전통 장맛이 오랜 세월을 거쳐 깊어지듯이 우리 두 나라의 우정도 깊고 풍성한 열매의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4~7월 남아공한국문화원에서 직접 담근 된장을 활용해 김 여사와 현지 셰프 및 학생들이 된장찌개를 끓여 먹는 체험행사가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김 여사와 배향순 한식 셰프가 조리법 시연에 나섰다. 

 

또한 김 여사는 “우연인지는 모르겠는데 오늘 한국이 김치의 날”이라며 “장 담그기는 2024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됐고 김치도 등재됐다”고 홍보했다. 이어 김치를 두고 “찢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며 현지 셰프들에게 김치를 직접 찢어주며 시식을 권하기도 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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