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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덴마크 “그린란드, 파는 물건 아냐”

작성 2019.08.23 조회 2,082
[세계는 지금] 덴마크 “그린란드, 파는 물건 아냐”
트럼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 밝혀
덴마크·그린란드 정부 ‘황당’… 정상회담도 연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섬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섬을 매입하려다 퇴짜를 맞자 덴마크와의 정상회담을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2~3일 덴마크를 방문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킴 키엘슨 그린란드 총리를 잇달아 만나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그는 8월 2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덴마크는 매우 특별한 국가로 국민성도 훌륭하지만, 그린란드 매각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발언을 이유로 2주 후로 예정된 방문 일정을 다른 시기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는 미국과 덴마크 모두의 비용과 노력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시작은 현지 시각 15일 현지 언론에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설이 떠오른 것이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관련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보좌관들과 측근들에게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며 그린란드의 풍부한 자원과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해 토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 법률 고문에게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검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2명의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러한 지시를 받았다는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전부터 이 생각을 언급했다”며 “참모들은 이 구상을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지 결정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얼마나 진지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참석자마다 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말했다. 일부 보좌관들은 그린란드 매입이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지지했지만, 다른 일부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며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그린란드 서부의 우페르나비크 마을 정경. (사진=AP/뉴시스) 

●지정학적 요충지에 희토류 등 자원 풍부 =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가 진지한 것이라 해도 어떻게 매입을 추진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약 5만6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으로 국내 문제들은 대부분 자치정부가 결정하고 있지만, 외교와 안보 문제에는 덴마크가 개입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덴마크와의 방위협정에 따라 그린란드 최북단의 툴레 공군기지를 사실상 무제한 사용하고 있다. 툴레 공군기지에는 미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에 이용되는 레이더들이 설치돼 있으며 미 공군 우주사령부와 북미방공사령부도 툴레 기지를 이용하고 있다.

지정학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희토류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라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19일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에서 가장 외딴곳 중 하나인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그토록 관심을 가진 이유로 희토류를 지목했다.

그린란드 남서부 크바네펠드 광산은 희토류 생산지로 이미 유명하다. 이 지역에는 최소 1000만t 이상의 광물질이 매장돼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곳이 중국 이외에 최대규모 희토류 생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바네펠드 광산은 2007년부터 호주 광산업체인 그린란드 미네랄스가 개발 중인데, 이 회사의 지분 11%는 중국 기업 성허그룹이 가지고 있다. 중국도 이미 그린란드 희토류의 가치를 파악해 현지진출을 꾀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린란드의 광물자원과 지정학적 가치를 약 1조1000억 달러(약 1332조 원)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린란드에는 희토류뿐만 아니라 철광석, 아연, 납, 우라늄, 다이아몬드, 루비, 핑크사파이어, 원유 등도 다량 매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기후 온난화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으면, 개발 가능한 엄청난 땅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도 물론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혹독한 기후로 인해 개발이 어렵고, 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200만㎢가 넘는 면적의 그린란드는 풍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매년 5억9100만 달러를 덴마크로부터 보조받고 있다. 이는 그린란드 예산의 약 60%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봄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에 대한 보조금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뒤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한 바 있다. 1946년에는 1억 달러에 그린란드를 매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덴마크가 거부했으며, 1867년에도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매입하려 한 바 있다.

●덴마크인들 “트럼프가 모욕” 황당·분노 표출 = 덴마크 당국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린란드 외무부 역시 16일 성명을 발표하며 “우리는 비즈니스에는 열려있지만,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8일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검토를 “터무니없다”며 비난했다. 그는 그린란드 일간 세르미띠끄(Sermitsiaq)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검토가 심각한 일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소유한 것이 아니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 공영방송에도 출연해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또 “물론 키엘슨 총리도 그린란드는 사고파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대화는 그것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극우 성향인 덴마크 인민당의 외교 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만일 그가 이 아이디어를 정말 고려하고 있다면 미쳤다는 증거”라고 강한 어조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덴마크인들은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방문 취소에도 당혹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21일 보도했다. 레네 발레비 덴마크 왕실 대변인은 현지 국영방송에 “놀랐다”며 “현재는 할 말이 이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임 덴마크 총리도 트럼프의 결정을 격하게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농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묻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덴마크 사람들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마틴 리데가드 전 덴마크 외무장관도 TV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상대를 모욕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덴마크 보수 성향 일간지인 <베를링스케>는 “미국과 덴마크의 관계가 이처럼 냉각된 적은 없었다”며 트럼프의 결정이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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