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전화 시장 부진, AI·폴더블로는 못 살려"
'AI가 구매 결정 요인' 8% 그쳐…블룸버그인텔리전스 설문
애플, 7∼9월 중화권 매출 21% 증가…시장 전망에는 못 미쳐

중국 화웨이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소비자
중국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획기적 신기술 부재 속에 신제품 구매를 미루고 있어 세계 최대인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지난달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가량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휴대전화를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수치는 5월 조사 때의 2배 수준이며, 향후 2∼3년간 기존 기기를 계속 쓰겠다는 응답자가 늘었다는 게 BI 설명이다. 최근 출시된 애플의 첫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화면 결함으로 논란이 된 상황 속에, 폴더블폰을 쓰고 있거나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응답자는 5.8%에 그쳐 여전히 중국 내에서 틈새시장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수명, 카메라 성능, 메모리 사양 등 하드웨어를 여전히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모리는 여전히 구매 결정 시 주요 사양으로 꼽혔으며, 응답자의 87%는 일상용 핸드폰의 메모리 용량이 16기가바이트(GB) 이상은 돼야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AI를 구매 결정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8%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조사 때 12%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11개 고려 요소 중 가장 작은 비중이었다. 애플 소비자들은 오포·비보 등 중국 브랜드 사용자들보다 가격 인상을 더 감내할 수 있고 AI 신기술에 대한 지출 의지도 큰 만큼, 상대적으로 시장 부진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스티븐 쩡 BI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이외 기기 사용자의 27%는 (구매 시) AI를 고려하지만 추가 비용은 거절했는데, 이는 아이폰 사용자의 19%보다 높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중화권(중국·대만·홍콩·마카오 포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75억4천만 달러(약 23조5천억원)로 7∼9월 기준 역대 최대였다고 2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매출이 시장 전망치 평균보다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가량 적다면서도, 다만 이는 소수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집계라고 부연했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는 "1년 기준 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고 덧붙였다. 업계 애널리스트 류딩딩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애플의 중화권 실적은) 거대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애플이 생태계와 AI 전략 개선,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서비스 조정 등을 통해 중국 내 실적 경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