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생산법 활용해 美 정유능력 확대"…연일 農心 구애
농민 지지층 고유가 불만에 아이오와 유세에서도 맞춤형 공약 발표
"2020년 대선 조작됐으니 2028년 다시 출마할 권리 있다"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행정부는 국방생산법을 활용해 1억5천만 달러(약 1천984억원)를 투입, 미국의 원유 정제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와와주 수시티에서 진행한 중간선거 유세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우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석유가 매우 많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유 시설이며, 우리는 이를 빠르게 건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중간선거 유권자들의 가장 큰 불만 요인이 된 상황에서 농민층 표심을 붙잡기 위해 내놓은 유가 안정 대책의 하나로 풀이된다.
대표적 농업 지역으로 미국 내 옥수수 생산량 1위인 아이오와주를 위한 맞춤형 공약도 추가로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또 다른 농업 지역인 캔자스주에서 발표한 수확철 농민들을 위한 80억 달러 연료 지원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80억 달러 가운데 4억 달러가 아이오와 농민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환경 오염 우려 때문에 여름철에는 판매가 금지된 혼합연료 E15를 가리켜 "연중 판매로 만들 것이다. 영구적으로 판매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15에는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이 15% 함유돼 있는데, 에탄올이 바로 옥수수에서 추출된다는 점을 고려한 언급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까지 나흘 연속 상원의원 선거 지원에 나섰다.
아이오와는 현역 조니 언스트(공화) 상원의원이 은퇴를 선언한 뒤 공화당 애슐리 힌슨 후보와 민주당 조시 투렉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대표적 경합주였던 아이오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2024년 대선에서 3차례 모두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완승하면서 공화당 텃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다시 접전 양상을 보이자 '안방 수성'을 위해 직접 출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투렉 후보에 대해 "'깨어 있는'(woke·진보적 의제 강요에 대한 비판적 용어) 극좌 급진주의자"라며 "그의 이력은 자격을 상실할 정도일뿐 아니라 수치스러운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2차례만 선출될 수 있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조항을 언급한 뒤 "내가 다시 출마할 수 없다고 돼 있는 것 같다"면서도, 자신이 패한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며 "그들이 부정행위를 했기 때문에 나는 다시 출마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