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에 등골 휘는 EU... 영국·캐나다에 손 벌려

16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느라 등골이 휘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캐나다와 영국에 부담을 나눠지자고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EU는 이를 위해 오는 29∼3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EU-캐나다 정상회의, 내달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정된 영국과의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계획이다. EU는 올해와 내년 우크라이나의 재정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900억 유로(약 134조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약속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내년에 700억 유로(약 102조원) 규모의 자금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럽에 추가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EU 27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래 2310억 유로(약 343조7000억원)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으며 우크라이나 대외 지원의 약 80%를 책임졌다. 이런 금액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뿐 아니라 EU 역내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지원 등도 포함된 것이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중동 분쟁에 고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인 종전을 압박하는 등 미국의 우크라 지원에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이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더 불어났다.
하지만, EU 역시 회원국 대부분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는 등 국내 사정이 녹록지 않은 만큼 EU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EU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들이 약진하고 있고, 프랑스의 경우 대규모 재정 적자로 인한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폭력 시위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터라 내부 문제를 수습하기에도 버거운 처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 16일 EU 정상회의에서 지금까지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사실을 강조하면서, "다른 파트너들도 시급히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이런 EU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총 250억 파운드(약 44조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캐나다는 군사 지원으로 약 54억 유로(약 8조원), 재정 지원으로 약 82억 유로(약 12조원)를 제공하기로 한 상태다. EU는 이밖에 일본에도 추가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며, 한국과 호주 등 다른 파트너국들의 기여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