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화시 내년 성장률 0.16%p 깎이고 물가 0.32%p 올라"
"무역수지 흑자도 170억달러 감소 전망"…예정처 보고서

11차 석유최고가격이 발표되는 1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있다.
중동 사태 악화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국회예산정책처의 경고가 나왔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7년 NABO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예정처는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공급망 차질이 발생해 고유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악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거시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이 시나리오는 미국·이란 간 협상 교착과 후티 반군의 대체 공급경로 공격, 동절기 난방유 수요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올해 4분기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뒤, 내년 상반기까지 배럴당 95달러 이상(90∼110달러 사이)을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80달러대로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분석 결과 중동 리스크가 현실화해 고유가가 고착화될 경우,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준 시나리오(유가 연평균 배럴당 76.7달러 내외) 대비 0.16%포인트(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2%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무역수지 흑자 규모 역시 기준 시나리오 대비 17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적 영향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악화 시나리오상 고유가 영향은 올해 경제에도 바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을 0.06%p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2%p 끌어올리는 한편, 무역수지 흑자를 60억달러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예정처는 "최근 중동 전쟁 상황이 재차 악화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기존의 유가 안정화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양국 간 협상 타결 가능성,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 등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정세 변화를 유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