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브라질에 중남미 최장 사장교 건설…인프라 영향력 확대
SCMP "이달 브라질 대통령 후보 결선투표 결과가 경제협력 변수"

중국-브라질 정상
중국 기업들이 브라질에서 중남미 최장 사장교(斜張橋) 건설에 나서며 중남미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 컨소시엄은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의 주도 사우바도르와 이타파리카섬을 연결하는 '사우바도르-이타파리카 대교'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31년 완공 예정인 이 다리는 중남미에서 가장 긴 사장교이자 이 지역 최대 규모의 해상 교량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사장교는 주탑에서 비스듬히 뻗은 강철 케이블로 교량 상판을 직접 지지하는 방식의 교량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다리는 바이아주 정부가 발주·기획해 사업권을 부여하고,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교통건설(CCCC)과 중국철도건설(CRCC)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력(PPP)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체 사업 구간은 46.8㎞다. 이 가운데 12.4㎞의 해상 교량 구간이 대서양과 연결된 항만인 토두스우스산투스만을 가로지른다.
브라질 현지 매체 브라질247은 중국 기업 컨소시엄이 교량 건설뿐 아니라 주변 고속도로망의 운영과 유지·관리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중국산 대형 장비도 브라질로 향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CRCC 자회사가 건조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선(항타선)이 지난 4일 중국 동부 장쑤성을 출발했으며 약 45일간 항해한 뒤 브라질 건설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착공한 사우바도르-이타파리카 대교가 완공되면 지역 교통과 물류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페리로 약 1시간 걸리는 사우바도르와 이타파리카섬 베라크루스 간 이동 시간이 약 15분으로 단축돼 현지에서 생산되는 곡물과 면화, 과일 등의 운송 시간이 짧아질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망했다.
이번 사업은 중국 기업들이 중남미 지역에서 항만과 댐, 교량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와중에 추진되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 기업들은 페루 창카이의 대형 컨테이너항과 에콰도르 코카 코도 신클라이르 수력발전소 등 중남미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참여해왔다.
미국 육군전쟁대의 라틴아메리카 연구 교수인 에번 엘리스는 "브라질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인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25일 치러지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 후보 결선투표 결과가 중국과 브라질 간 경제협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SCMP는 짚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맞붙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브라질의 외교·경제정책 무게중심을 중국에서 미국 쪽으로 옮기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는 미국의 대(對)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브라질 희토류 자원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우파 성향'의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4일 치러진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