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시진핑 방미 계기 군 소통 강화 관련 발표 논의 중"
SCMP "2024년 중단 군비통제 협상 재개도 정상회담 성과물로 거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중 양국이 군사 분야 소통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 당국 간 관계 강화 관련 발표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24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이유로 중단됐던 양국 간 군비통제 협상을 재개하는 것 또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개될 대화에는 군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군비통제·비확산 협상을 2024년 7월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한동안 미국은 중국의 단호한 반대와 반복된 교섭(항의)을 무시한 채 지속해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면서 양국의 정치적 상호신뢰를 깨는 일련의 심각한 부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이 이달 24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임)은 17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면서 건설적이고 전략적으로 안정된 미중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군비통제) 회담 재개는 중국 측이 일종의 양보를 하는 것"이라며 "잘 진행이 된다면 미국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대로 군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양측이 더 많은 군사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고 기존 채널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무역과 인공지능(AI) 등 다른 분야에서 양국 간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긍정적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군 관계자들의 접촉은 최근 들어 다양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빈도도 잦아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달 말 캐나다에서 군 지휘관급 회담을 개최했다.
양즈빈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과 새뮤얼 파파로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지난달 31일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만나 오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위급의 열린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양국 간 국방 분야의 장관급 대화가 이뤄지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 주석 주도의 대대적인 반부패 숙청 작업으로 중국의 최고 군사 지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소속 장성들이 대부분 낙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장관급 회담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다.
양국 간 군사 교류가 긴밀해지고 있는 또 다른 정황으로는 중국 내 미군 실종자 유해 발굴 관련 협력 사례가 꼽힌다.
양국 군 당국은 지난해 말 화상회의를 열어 미군 실종자 유해 발굴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미국 국방부 유해수습팀이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해 현장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SCMP는 "이러한 교류 재개는 일련의 사건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소통 채널이 사실상 막혔던 바이든 행정부 때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