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첨단공장 보러 2천만원도 낸다…中기술굴기에 '산업견학' 붐
샤오미 전기차 공장 25만명 찾아…'추첨' 견학 기회 온라인서 40만원에 거래
中관영매체도 주목…"중국 이해하고 기회 포착하는 창구"

베이징 샤오미 공장 방문한 세르비아 대통령
인공지능(AI)·로봇·전기차 등 중국 '기술 굴기' 첨단제조업 현장을 직접 살펴보려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인들이 늘면서 중국 산업관광과 견학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 소재 데이터 리서치 업체 바이관의 로버트 우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최근 투자자와 기업가, 기업 임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중국 기술기업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5일짜리 프로그램 비용이 최대 1만5천달러(약 2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우 CEO는 "지금 사람들은 중국을 연구하고 배워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흐름"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산업관광 산업의 총수입은 1천200억위안(약 24조2천억원)에 달했으며, 업계에서는 연평균 18% 성장해 2029년에는 시장 규모가 3천억위안(약 60조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하이의 기술기업 투어 업체 글로펜은 올해 관련 문의가 전년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객은 주로 유럽과 싱가포르 출신으로 현재 한 달에 100회 넘는 당일 기업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기업들 역시 해외 투자자와 기업, 일반인 등으로 대상을 넓혀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추세다.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은 견학을 허용한 2024년 3월 이후 25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았으며, 수요가 몰리면서 추첨을 통해 배정되는 입장 기회가 온라인에 최대 2천위안(약 4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생산성 증가 둔화와 함께 AI·로봇 분야에서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는 유럽 기업인들의 방문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짚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AI 컨설턴트 알렉스 성윈 루는 지난해 말 이후 최대 50명 규모의 기업 방문단을 일곱 차례 이끌었다며 "유럽에서 가장 스마트한 사람들은 현재 상황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미국 기업인과 기술업계 관계자들의 중국 방문 역시 계속되고 있다.
선전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제조업 컨설턴트 조슈아 우다드는 "미국 로봇기업들은 여전히 부품과 하드웨어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중국과 완전히 디커플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관련 흐름의 중심에 중국 남부의 기술허브 선전이 있으며, 선전이 기술 혁신을 보여주는 '쇼케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우다드는 실리콘밸리와 선전을 오가는 약 400명이 참여한 중국 메신저 위챗 단체방에서 배터리나 디스플레이 공장 정보를 수시로 공유할 정도라며 외국 로봇·AI 하드웨어 창업자들을 위한 실리콘밸리식 '해커 하우스'도 선전에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전을 찾은 외국인은 지난해 70% 증가했고, 올해 들어 8월까지 500만명 이상이 선전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한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며 즉각 반응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외국 기업인들이 국경을 넘어 견학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기꺼이 투자하는 것은 중국 공장에서 볼 수 있는 제조 방식이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견학 여행 붐'의 본질은 소위 위협이라는 담론이 아니라 협력의 기회"라며 "중국의 기술력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을 이해하고 미래의 기회를 포착하는 중요한 창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