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K뷰티·K푸드…"반도체 보완 섹터로 주목"
NH아문디운용 보고서…"일시적 유행 아닌 현지에 구조적 안착"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인 K뷰티와 K푸드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도체주를 보완할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3일 내놓은 '하나로 ETF 먼슬리(월간) 리포트'에서 K뷰티와 K푸드를 해외에서 더 잘 팔리는 대표적 수출 성장주로 꼽았다.
보고서는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의 화두는 여전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었다"며 "국내 반도체 관련주는 AI 성장 내러티브 위에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며 상반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두 쏠리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대표주로 집중된 과도한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요인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는 7월 이후 급격한 변동성 확대와 가격 조정이 진행됐다"면서 "시선을 돌려 상반기 수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반도체 옆 뜻밖의 섹터들이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가 꼽은 '뜻밖의 섹터'는 화장품과 라면이다. 보고서는 "시장이 반도체에만 집중하는 동안 K뷰티와 K푸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8월 화장품 누적 수출액은 7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억달러에서 29%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강한 수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런 구조 변화는 단순한 수출 호조를 넘어 K뷰티의 성장 방식이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과거 중화권 수요에 편중됐던 구조에서는 소비심리나 규제, 외교관계 등 특정 변수에 업황이 크게 흔들렸지만, 미국과 유럽으로 판매처가 다변화하면서 한 시장이 둔화하더라도 다른 시장에서 성장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K뷰티 수출 성장은 대기업 브랜드가 아닌 중소 인디 브랜드의 약진에서 비롯됐다"며 "인디가 침투한 시장에 다시 대기업 브랜드가 합류하면서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주류 카테고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미국 최대 뷰티 편집숍인 얼타·세포라 등 오프라인 주류 채널로의 진입이 확대되는 양상도 K뷰티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현지 시장에 구조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K라면의 글로벌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 1∼7월 라면 누적 수출액은 약 11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보고서는 "더 주목할 점은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 기반을 선제적으로 다지고 있고 판매 저변 역시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생산능력 확충과 판매처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향후 K라면 업체의 실적 개선세는 점차 가속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K뷰티·푸드는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찾는 투자자와, 반도체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자 하는 투자자 모두 주목할 만한 섹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