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중동행 해상운송비 비싸졌다… 이란전에 2.4배 뻥튀기
관세청 7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 EU 오가는 비용 커져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운반선이 접안하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장기화로 해상운송 비용 증가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2월에는 20ft 표준 컨테이너 두 개(2TEU)당 368만6000원 수준이었던 중동행 수출 해운비용이 지난 7월에는 878만 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동부행(814만3000원)이나 서부행(855만9000원) 비용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란 전쟁 이래로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전쟁 전 대비 약 138.2% 높아진 중동행 수출 해상운송 비용이 미국행 비용을 마침내 넘어선 셈이다.
관세청의 8월 18일 ‘2026년 7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주요 수출항로인 미국 서부(11.1%↑), 미국 동부(14.4%↑), EU(36.4%↑), 중동(14.5%↑), 중국(26.5%↑) 등으로의 해운비용이 전월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7월 미국 서부행 해상 수출 운송비용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855만9000원을 기록했다. 미 동부행 역시 5월 이후 3개월째 오름세를 보이며 814만3000원까지 올랐다. EU행 운송비용은 568만 원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다른 주요 수출 항로인 일본행은 69만4000원으로 0.8% 올랐고, 베트남행은 176만2000원으로 7.1% 올랐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홍해와 호르무즈해 통항이 어려워지면서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들이 많아졌고, 보험료와 할증료 등도 뛰면서 해상운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크게 오르는 추세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럽 주요 항구에서 병목 현상이 이어지면서 유럽행 비용 상승 폭이 컸다.
우회 선박과 체선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선복량 공급이 줄어 중동행뿐만이 아니라 다른 수출입 항로에서도 비용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관세 장벽이 새로 올라가면서 ‘밀어내기 수출’을 하려는 수요도 몰렸다.
해상 수입 컨테이너 운송비용은 미국 서부(-0.5%)에서는 소폭 줄었으나 미국 동부(-17.4%), 중동(-75.4%), 일본(-16.1%)에서는 크게 하락했고, EU(6.6%), 중국(0.7%), 베트남(8.7%)에서는 상승했다.
7월 미국 서부발 수입 운송비용은 253만3000원으로 4개월 연속 내림세였고, 미국 동부발은 173만1000원으로 전월보다 17.4% 하락했다. 반면 EU발은 2개월 연속 올라 129만5000원으로 상승했으며, 중국발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58만3000원을 기록했다. 베트남발은 132만5000원이었다.
중동발 수입 컨테이너 운송비용은 177만5000원으로 전월비 75.4% 급락했지만, 이는 6월 운임이 일시적으로 폭등한 영향의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정작 중동에서 원유나 가스 등을 수송하는 LNG운반선과 원유운반선(VLCC) 등은 비용이 폭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 항공 수입 운송비용은 미국(-26.9%), 중국(-0.9%), 일본(-12.4%), 베트남(-4.1%)에서 하락했고, EU(18.0%)와 중동(2.4%)에서는 상승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