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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국·대만 수출, 사상 처음 일본 추월... 일 언론 "AI 반도체 특수"

작성 2026.08.19 조회 556

상반기 한국·대만 수출, 사상 처음 일본 추월... 일 언론 "AI 반도체 특수"

 


7월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적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대만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 올해 1~6월 한국은 4963억 달러, 대만 4166억 달러였던 데 비해 일본의 수출액은 3844억 달러에 그쳤다는 닛케이 보도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한국·대만의 수출이 급증한 반면 일본은 반도체 소재·장비 중심의 산업구조 때문에 AI 특수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대만은 TSMC,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시장이 요구하는 첨단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집적회로(IC) 수출은 한국 1490억 달러, 대만 133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은 상반기 수출액만으로 이미 2025년 연간 실적을 추월했다. 반면 일본의 IC 수출은 21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5%에 그쳐 한국·대만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일본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급성장하는 AI 시장의 부가가치를 충분히 흡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레이저텍 등 일본 기업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각국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AI 수요의 수혜를 받고 있다. 

 

지난 상반기 일본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150억 달러로 한국(52억 달러)과 대만(35억 달러)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소재·장비는 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면 한국과 대만은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첨단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면서 AI 특수의 수혜가 수출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닛케이는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의 달러 환산 수출액이 축소된 영향도 있지만 일본의 수출 부진을 환율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원화와 대만달러 역시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보여 한·일·대만 간 수출 격차 확대는 산업 경쟁력과 수출구조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가격 변동 영향을 제외한 일본의 수출물량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을 정점으로 최근까지 정체된 모습을 보여 일본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 내 위상도 장기적으로 하락세다.  일본은 1970~90년대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수출국이었으나 2000년대 중국의 부상 이후 4위로 밀렸다. 이후 무역 거점인 네덜란드와 홍콩에도 추월당하면서 2025년에는 세계 6위까지 후퇴했다.

 

일본은 전쟁 후 ‘섬유→철강→자동차→전자제품’ 등 세계 수요가 확대되는 제품을 잇달아 공급하며 ‘무역 입국’으로 성장했으나 디지털·AI 시대에는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최종 제품 공급에서 한국·대만에 뒤처지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은 AI 개발 경쟁에 따른 첨단 반도체 수요를 선점하면서 수출 확대라는 직접적인 성과를 거둔 반면 일본은 소재·장비 등 공급망 상류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AI 특수를 수출 전반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는 “향후 일본이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성장산업과 수출 모델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통적 강점인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에서 추가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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