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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보다 안전"... 걸프국가들, '탈호르무즈' 박차

작성 2026.08.13 조회 48

"비용보다 안전"... 걸프국가들, '탈호르무즈' 박차

육상을 통한 우회수송로 확대


수입국 비축기지 확충도 나서

완전한 호르무즈 대체는 불가

 

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에 타격을 받은 걸프지역 국가들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안전한 육상 수송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또 아시아를 비록한 석유 수입 국가들에서 비축 기지를 확충하는 데도 열심이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걸프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 휴전이 성사된다고 해도 하나의 운송 경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더 이상 감수할 수 없는 위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기반시설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지난 2월28일에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했다. 그러나 해협은 현재 사실상 폐쇄됐다. 해양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은 지난주 기준 하루 37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UAE·사우디, 육상 통한 우회수송로 확대

 

아랍에미리트(UAE)는 동부 오만만의 항구도시 푸자이라(Fujairah) 의 수송 역량을 2배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육상 유전(합샨)에서 호르무즈 해협 바깥인 푸자이라 항구로 연결되는 기존 송유관(ADCOP) 옆에 제2 원유 송유관을 건설 중인데, 새 송유관이 완공되면 UAE의 석유 수송 능력이 지금의 2배인 하루 360만 배럴이 된다. 아부다비 육상 유전 원유 거의 전량을 해협을 이용하지 않고도 수출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동부 해안에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건설 및 신규 물류 터미널·컨테이너 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NYT는 이 회사가 이번 주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8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횡단 파이프라인(페트로라인) 확장에 힘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는 동부 유전에서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항으로 이어지는 1,201km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 수송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또 송유관을 확장해 원유 수송량을 하루 100만~200만 배럴 추가 확보하는 한편, 정제 석유 제품을 전공할 제2 병렬 송유관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다른 아랍 국가들과 함께 자국 유전을 홍해 또는 오만의 항구와 연결하는 송유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라크와 요르단은 오랫동안 지연돼 온 송유관 건설 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을 홍해의 아카바항까지 운송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라크는 또 키르쿠크 유전의 원유를 시리아의 지중해 연안으로 운송하기 위해 파손된 송유관을 복구하는 작업도 빠르게 진척시키고 있다.

 

●수입국에 비축기지 확충하는 카드도 준비

 

걸프 국가들은 해협 봉쇄 시 물리적 수송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일본·인도 등 주요 수출대상국에 직접 원유를 비축하는 '타국 비축 확대 전략' 카드도 준비 중이다.

 

사우디 아람코와 UAE ADNOC은 한국(KNOC 비축기지), 일본(키에이레, 쿠레 비축기지), 인도(ISPRL) 등의 국가 석유비축기지에 자국 원유를 무료 혹은 낮은 임대료로 저장해 두는 계약을 확장·갱신하고 있다. 비상시 해당 국가에는 우선 구매권을 주고, 걸프국은 아시아 현지에 안정적으로 원유를 대량 보관해 둠으로써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더라도 아시아 시장에 끊김 없이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대체는 불가능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걸프 국가들의 완전한 '탈호르무즈'는 불가능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물량이 평시 하루 약 2,000만 배럴에 달했는데 사우디와 UAE의 우회 파이프라인을 다 합쳐도 커버할 수 있는 물량이 약 700만~850만 배럴 수준에 그친다.

 

또 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등 지형적으로 페르시아만 안쪽에 갇혀 있는 국가들은 자국 영토 내에서 우회 수송로를 만들 수가 없다.  비상시에 육상 운송으로 이웃 국가를 통해 우회 수출을 할 수 있으나 비용 등의 문제가 있다. 다만 주요 에너지 수입국에 비축기지를 확대하는 방안은 가능하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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