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 은행에 처음 위안화 청산 권한 부여…국제화 속도
도이체방크 지정…'위안화 국제화' 담은 독자적 5개년 계획도 발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지폐
중국이 처음 유럽 금융기관을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으로 지정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최근 "(독일 은행인) 도이체방크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위안화 청산 권한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유럽에서 자국 금융기관이 아닌 곳을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중국이 위안화를 국제화하는 한편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 하는 움직임과 관련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유럽·독일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도이체방크 측은 최근 몇 년간 위안화 청산 규모와 고객 문의가 증가세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공급업체와의 거래에서 비용을 줄이고 가격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로 직접 청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지정에 대해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우리의 오랜 지지를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중국과 유럽 간 금융 연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외국 금융기관을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으로 지정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퍼스트아부다비은행, 싱가포르 DBS 그룹, 아프리카의 스탠다드은행 등이 대표적이다. 상하이재경대학의 시쥔양 교수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양자 간 무역·투자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면서, 기업들이 달러 등 제3국 통화를 쓰는 대신 직접 위안·유로 간 결제를 하면 외환 거래에 따른 손실 위험도 피할 수 있다고 봤다.
톈리후이 난카이대 금융발전연구원장은 이번 지정이 상호이익이라면서 "중국으로서는 역외 위안화 시장이 커지고 유럽으로서는 주요 통화 간 경쟁 속에 전략적 선택지가 추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국제화와 금융강국 건설 등의 구상을 담은 독자적인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개혁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국제 무역·투자·융자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겠다"면서 "역외 위안화 시장 발전을 추진하고, 다층적이고 광범위한 위안화 국제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민은행이 독자적인 5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13차(2016∼2020년)와 14차(2021∼2025년) 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강력한 중앙은행 건설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