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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맹폭에 정유 대란…인도 휘발유까지 수입 시작

작성 2026.08.12 조회 99

러, 우크라 맹폭에 정유 대란…인도 휘발유까지 수입 시작

'그림자 유조선' 항로 보니 인도 서부→지중해 환적→러 입항

 


우크라 공습 탓 러시아 휘발유 대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맹폭에 곳곳의 정유시설이 중단되면서 급기야 인도에서 휘발유를 수입해오는 처지가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그간 에너지를 수출하던 국가였으나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정유 능력이 타격을 받으면서 이제는 국내 부족을 채우려 거의 두 달이 걸리는 장거리 해상 운송을 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는 것이다.

 

해운 자료 업체 케이플러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6월 18일 인도 서부 바디나르항에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러시아 국적 선박 사이클론(Cyclone)호는 4만2천t의 휘발유를 선적하고는 바닷길을 거슬러 올라가 지중해로 향했다. 이 선박은 다음달인 7월 6일 이집트 다미에타항 주변 해역에서 오만 국적 선박 가넷(Garnet)호와 접선해 휘발유를 옮겨 실었다.

 

이처럼 '선박 대 선박'(STS·Ship to Ship) 방식으로 운송된 휘발유는 거의 두 달 만인 이달 5일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 에너지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에너지 분석 업체 EA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정제량은 7월 하루 평균 36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통상적인 수준보다 3분의 1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에 허덕이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을 겨냥해 맹폭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에만 러시아 정유시설 5곳, 이번 주 2곳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이러한 밀거래의 중심에는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로스네프트가 지분을 소유한 인도 업체 나야라 에너지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나야라는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 제재를 받게 되자 이른바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동원해 원유를 수입하고 정유를 수출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나야라는 바디나르항에 있는 시설에서 하루 40만 배럴에 달하는 정유량을 소화해내고 있는데, 인도 현지 업체가 구매를 줄이면서 수출 시장을 넓혀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러시아로 향하는 인도발 휘발유가 바닷길로 속속 도착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바디나르항에서 7월 6일 바르그(Varg)호가 4만t의 연료를 선적했으며, 이 물량은 7월 말 다미에타항에서 STS 방식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케이플러는 분석했다. 다만 어떤 선박이 이 물량을 인수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며, 비스트(Beast)호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3일에는 카메룬 국적의 포톤(Photon)호가 바디나르항에서 출항해 28∼29일 다미에타에서 러시아 국적 선박 탈리스만(Talisman)호로 화물을 옮겨 실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선박은 러시아 선박 명단에 등록돼 있으며, 모두 EU 또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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