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무역인] 홍성균 슈퍼포우 대표
‘유기동물 구원자’ K-펫푸드 기업가의 글로벌 도전
‘자신감, 그리고 건강한 정신’
독창적인 반려동물용품으로 국내외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슈퍼포우 홍성균 대표의 성공 방정식이다.
그의 사업 도전은 거침없다. 회계사로 굴지의 회계법인에 근무하던 중 크로스핏에 빠져 직접 센터를 운영하더니, 급기야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회사를 뛰쳐나와 창업에 나섰다.
겉보기엔 모두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질 무렵, 홍 대표가 던진 핵심 단어는 ‘자신감’과 ‘건강한 정신’이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언젠가 ‘유기 반려견·반려묘를 가장 많이 구한 인물’로 평가받고 싶다는 홍성균 대표를 만났다.
 ▲홍성균 슈퍼포우 대표 [사진=한국무역신문] |
● 좋아서 시작한 크로스핏 사업
회계사로 한창 바쁜 5~6년 차였던 2018년 크로스핏 센터를 오픈했다. ‘투잡이 가능했느냐’는 질문에 ‘시간을 쪼개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유도 명확하다. 운동이 좋아서다. 대학 재학 때부터 운동을 놓지 않던 홍 대표는 직장생활 중 크로스핏에 푹 빠져 결국 센터 창업까지 이어갔다.
탄탄한 재무 기반과 사업 수완이 더해지면서 점포를 하나둘 늘려 6개까지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한때 절반으로 줄었지만, 지금은 다시 4개로 회복했다.
이 기간 두 가지 큰 깨달음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시장 잠재력이다.
홍 대표는 “오프라인 공간은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다”며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온라인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반려견 사랑이 이끈 창업 결심
2021년 직장생활 10년 차, 반려동물용품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
홍 대표는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가운데 후자를 고른 것”이라며 “회계사 업무도 적성에 맞았지만 내가 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을 때 반려동물 관련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상의 시작과 끝은 반려동물과 함께다.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 함께 산책하며 명상한다. 홍 대표는 “이때 가장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저녁 퇴근 후 운동을 마치고 다시 반려견들과 산책에 나선다. 10년 동안 꾸준히 함께하며 가족이 됐다. 반려견들이 창업 결심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반려견에게서 ‘시간의 유한함’과 ‘조건 없는 사랑’ 두 가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시간의 유한함이란 수명이 사람보다 짧은 반려동물들을 보면서 자신이 보유한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고, 이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산책의 힘도 강조했다. 삶의 일부분이 된 산책 과정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유지했고, 덕분에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 큰 교훈을 남긴 세계 최초 펫 시리얼
첫 제품은 반려동물용 시리얼이다. 아직도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품이다.
아이디어 배경은 홍 대표가 수년 전부터 반려견을 위해 애용한 식단이었다. 사료 대신 고기와 야채를 삶아서 주는 자연식인 화식 방법을 동결건조 방식으로 제품화한 것이다.
홍 대표는 “화식 덕분에 우리 반려견들이 10년 동안 매우 건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었다. 높은 가격대와 소형견 위주의 국내 시장이다. 그의 반려견들은 40kg에 달하는 대형견이었다.
홍 대표는 “재료 가격이 높다 보니 대중화하기에는 가격대가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이어 “워낙 독특한 아이템이어서 반려동물용품 MD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슈퍼포우를 알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펫 전시회에서 임직원들이 회사 부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슈퍼포우] |
● 해외로 뻗어나간 펫밀크
창업 첫해 두 번째로 내놓은 제품이 펫밀크다.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성공한 아이템이다.
당시 일반 유제품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별도의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이 점에 주목했다. 반려동물 관절과 눈에 좋은 성분을 추가한 차별성과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음수량 중요성을 어필하자, 시장이 움직였다.
그는 “펫 전시회에 나가서 샘플을 나눠줬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나둘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펫밀크는 슈퍼포우의 첫 수출품이기도 하다. 특이하게도 해외에서는 펫밀크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해외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규모 있는 수출은 싱가포르의 대형 펫 유통채널 P사를 통해서 이뤄졌다.
과정이 흥미롭다. 홍 대표가 수차례 미팅 제안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받지 못했던 것.
싱가포르 전시회에 나간 것을 계기로 KOTRA 직원에게 고충을 호소하자, 대신 메일을 보내줬는데 마침내 회신이 왔다. 그렇게 어렵게 만난 자리가 수출계약으로 이어졌다.
홍 대표는 “펫밀크의 잠재력에 대해 의구심을 보여서 한국 판매량을 보여주자 설득이 됐다”고 말했다. 슈퍼포우 펫밀크는 현재 싱가포르 30여 펫숍에서 판매 중이다.
● 과감한 미국 도전
창업 4년 차인 지난해 미국 LA와 시카고에 창고를 마련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광활한 시장인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곳이 미국이다.
리스크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홍 대표는 “회계사로 수많은 회사의 재무 상황을 보면서 어디까지 투자해야 기업이 흔들리지 않는지 감을 잡게 됐다”며 “내부 상황을 봤을 때 3~4년은 밀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자신감에는 작년 말 출시한 반려견용 장난감 ‘덴탈츄 부스터’도 있다. 1년 반 이상 연구해 출시한 슈퍼포우만의 독창적인 상품이다.
천연고무로 만들어진 제품 안에 강아지 껌을 넣으면 강아지들이 껌을 꺼내기 위해 1시간가량 일종의 놀이를 한다. 피치 못하게 혼자 남겨져 외로움을 느끼는 강아지를 달래기 위한 배려에서 개발이 시작됐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이용하도록 고무의 두께와 껌 노출 정도를 잡아 설계했고, 마침내 작년 말 출시했다.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0억 원이 넘는 매출 성과를 올렸다.
홍 대표는 “소비자들이 원하던 바로 그 제품이었다”며 “판매량을 보면서 ‘바이럴’이라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 유기동물 돕는 세계적 기업 될 것
슈퍼포우는 현재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창업 당시부터 글로벌을 겨냥해 제품을 기획한 덕분이다.
홍 대표는 “제품을 출시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국내를 테스트베드로 해외로 나간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반려동물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반려동물로부터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 매년 13만 마리에 달하는 유기견·유기묘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글로벌 펫푸드 기업으로 성장해 ‘전 세계에서 강아지(유기견)와 고양이(유기묘)를 가장 많이 구한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명 슈퍼포우(Super Paw)는 ‘최고의 발자국’이라고 소개했다.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 그의 의지가 보였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