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업가속화법안에 한국 2차전지 반사이익 전망"
"中배터리 조달비중 30%로 제한 가능성…LG엔솔 최대수혜 기대"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전시회 'EVS37'에 출품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전시품
유럽연합(EU)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안(IAA)이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억제하면서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EU 집행위원회가 3월 제안한 IAA 법안이 통과될 경우 "2027년부터 유럽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해당 법안은 자동차 산업의 경우 전기차 EU 역내 최종 조립, 배터리 제외 차량 부품의 EU산 비중 70% 등 요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 원산지 요건은 기업의 국적보다 실제 생산 지역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별 중국 기업 조달 비중은 30%의 상한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따라서 "중국계 배터리 업체 의존도가 높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공급사 다변화와 비중국계 배터리 조달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2026년 4월 누적 기준 유럽내 주요 완성차 업체의 중국계 배터리 조달 비중은 폭스바겐 65.2%, BMW 76.3%, 스텔란티스 88.0%로 30%를 크게 웃돌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CATL, 파라시스, CALB 등 중국계 배터리 업체의 합산 비중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중국계 배터리 비중을 30%로 제한한다고 가정할 경우 폭스바겐은 약 35%포인트, BMW는 약 46%포인트, 스텔란티스는 약 58%포인트, 메르세데스벤츠는 40%포인트 이상의 공급물량을 비중국계 업체로 재배분해야 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업체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의 공급사 다변화가 본격화될 경우, 유럽 내 생산기지와 고객사 공급 이력을 동시에 확보한 한국 배터리 업체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봐서다.
이 연구원은 "주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한국 배터리 업체를 공급사로 활용하고 있기에 신규 공급사를 추가로 인증하기보다 기존 공급사 물량을 확대하는 게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등 다수 OEM에 공급 이력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가장 폭넓은 수혜가 기대되며, 삼성SDI[006400]도 BMW의 주요 비중국계 공급사란 점에서 직접적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SK온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드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중국계 공급사 비중이 축소될 경우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