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이어…독일, 올해 성장률 전망 1.0→0.5% 낮췄다
중동전쟁에 유럽 주요국 경제 타격 예상

독일 정부가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봄철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5%로, 내년은 1.3%에서 0.9%로 각각 낮췄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7%로 높였다.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테리나 라이헤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기대했던 경제 회복세에 지정학적 충격으로 다시 한번 제동이 걸렸다"며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가계에 부담을 주고 독일 경제에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에너지부는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 생산시설이 입은 피해와 에너지, 기타 원자재 공급 병목으로 인한 적체를 고려하면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독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올해 수출은 정체되고 정부 지출은 2.0%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쪼그라든 경제성장마저 지난해 시작한 정부의 대대적 돈풀기 덕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경제는 수출 부진과 자동차산업 침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비롯한 에너지 위기 등으로 연타를 맞으며 2023∼2024년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지난해는 국내총생산(GDP)이 0.2% 늘어나 사상 첫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가까스로 피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도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3%에서 1.9%로 높였다.
또 중동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60억 유로(약 10조원) 규모의 지출을 보류하기로 했다. 영국 예산책임청(OBR)은 지난달 3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가을에 제시한 1.4%에서 1.1%로 낮춘 바 있다. 영국 재무부와 독립적으로 예산과 재정을 검토하는 정부기관인 OBR는 중동 분쟁이 영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