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수출 증가율 2.5%로 크게 둔화…수입은 27.8%↑
'이란전쟁·수출입 균형정책 영향' 관측…무역흑자 1년여만에 최저

이란 전쟁과 중국 정부의 수출입 균형 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는 3월 수출 총액(달러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3천210억3천만 달러(약 475조원)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3월 수출 증가율은 최근 5개월 중 최저로, 2월 수치(39.6%)를 크게 밑돈 것은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중간값) 8.6%에도 못 미쳤다.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2천699억 달러(약 400조원)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3월 수입 증가율은 2월(13.8%)과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14%)를 모두 넘어섰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 흑자는 1년여 만에 가장 적은 511억3천만 달러(약 75조원)에 그쳤다. 위안화 기준으로 봐도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반면 수입은 23.8% 늘어났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 등이 중국의 3월 무역 지표에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
또 1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진행된 '밀어내기' 수출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분기 수출입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1조위안을 돌파, 11조8천400억 위안(약 2천577조원)을 기록한 데 주목하며 연초에 강력한 무역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조업 업그레이드, 무역 상대국 다변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뿐만 아니라 내수 확대 심화, 높은 수준의 개방 추진, 수입 강화 등 긍정적 요인이 지표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을 소개했다.
베이징사회과학원 왕펑 연구원은 "이번 증가율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며, 국내 생산·수요의 강력한 반등 및 세계 공급망과의 통합 심화 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산하 중국개방경제연구원의 리창안 교수는 3월 수입 증가율에 대해 중국의 균형 잡힌 무역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인 1조1천890억달러(약 1,762조원)라는 지적에 답하는 과정에서 "수출입을 총괄해 균형 있는 무역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5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무역 흑자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3월 중국의 대미국 수출은 26.5% 줄어들었다. 반면 3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급증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