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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 조짐에 중소기업 '한숨'…재룟값 인상에 휴업도

작성 2026.04.02 조회 175

중동전쟁 장기화 조짐에 중소기업 '한숨'…재룟값 인상에 휴업도

"제품 공급 불가 상황이 펼쳐질 수도"

 


비닐 대란 우려 확산

 

중동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소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전쟁이 한 달여간 이어지며 재룟값과 물류비 상승, 계약 취소 등의 문제가 잇달아 휴업까지 겪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은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를 시작한 이후 신고는 빠르게 늘고 있다. 신고 건수는 지난달 18일 정오 기준 누적 232건에서 같은 달 25일 379건으로 일주일 만에 147건 증가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92건 더 늘어 전날 기준 누적 접수 건은 471건으로 500건에 근접했다.

 

주요 피해 사례를 보면 한 중소기업은 해운 운임과 원재료비, 가공비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올라 올해 모든 주문이 취소됐다. 또 다른 기업은 일시 휴업에 들어갔고, 직원 인건비 지급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추가 압박 의지를 드러내자 중소기업계는 앞으로 피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중소제조업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앞서서는 (전쟁 장기화가) 심리적인 문제였다면 이제 현실이 돼 버렸다"며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중동전쟁으로 컴파운드(화합물) 공급이 안 돼서 이미 가격이 20∼30% 올랐고 지금도 대책 회의를 하느라 바쁘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물건을 가져오는) 공장 몇 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며 "재룟값이 올랐고 기름값이 비싼데 공장들도 휴업밖에는 답이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지금과 비교하면 코로나19 때가 차라리 (경기가) 나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최근 포장재를 비롯한 재룟값이 크게 올랐다며 우려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세탁업계에서 쓰는 드라이클리닝 세제는 70% 이상, 플라스틱 계란 포장재는 60% 이상 각각 급등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당장 유가·에너지 비용 증가로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 여파로 포장재 대란은 물론이고 다른 원료 가격 인상과 관광객 급감 등 소상공인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복원력과 연결고리가 약한 소상공인-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순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제조업계에 대해서는 "당분간 고유가와 고환율, 고물가, 고운임 상황을 더 깊게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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