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두려워하는 대만 ‘라이칭더+샤오메이친’ 조합
‘반중’ 총통·부총통 후보 확정
“가장 위험한 독립 조합” 평가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왼쪽)와 부총통 후보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가 11월 21일 타이베이에서 2024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샤오메이친을 파트너로 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타이베이=AFP/연합뉴스) |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賴淸德)+샤오메이친(蕭美琴)’ 조합이 확정되자 이들을 겨냥한 중국 측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이에 반발하는 대만 당국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1월 21일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부총통 후보로 그동안 중국이 강한 거부감을 보여 온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를 정식 지명했다.
라이 후보는 “샤오메이친은 대만 외교에서 보기 드문 인재”라면서 “남은 50여 일 동안 샤오메이친과 함께 민의와 모든 세력을 통합해 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는 탓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의 샤오메이친 대표는 사실상 대만의 주미 대사 역할을 해왔다.
라이 후보의 부총통 후보 지명 직후 샤오메이친은 사의를 밝혔고, 대만 외교부는 이를 즉각 수용했다.
샤오메이친은 라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대만 독립 성향의 인물로, 지난 4월 자신을 독립 지지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라이 후보와 함께 샤오메이친을 대만 독립주의자로 규정하고 경계해왔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앙TV(CCTV)는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부총통 후보로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를 지명한 데 대해 ‘두 독립 조합은 대만을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두 후보가 “가장 위험한 조합”이라고 주장했다.
CCTV는 두 후보 조합을 사자성어 ‘낭패위간(狼狽爲奸·흉악한 무리가 모략을 꾸민다는 의미)’에 비유한 뒤 “이들은 대만에 큰 피해를 줬고 모든 대가는 대만 민중이 부담해야 했다”며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 두 독립 조합은 양안의 긴장과 충돌을 격화시킬 것이고 대만을 전쟁 위험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진당은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의 두 독립 조합을 내세워 조국 통일 과정을 방해하고 대만의 앞날을 위태롭게 하며 대만 민중의 이익과 복지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1월 15일 브리핑에서 라이 후보가 샤오메이친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대만 동포들은 이것이 대만해협 정세에 어떤 의미인지, 대만 민중의 생명에 어떤 의미인지, 대만의 앞날에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만 당국은 중국 공산당이 대만 차기 총통 선거에 공개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만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이 다양한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대만의 2024년 1월 총통 선거에 개입해 악감정이 있는 후보자가 승리하지 못하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후보자 가운데 가장 싫어하는 인물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대만 유권자의 자주적 결정을 협박하려고 도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륙위는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의 민주주의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대만인의 반감만 키우고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긍정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16년 5월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는 친중 후보 당선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만 내에서 나온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