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즘 주목받는 핫한 뷰티 트렌드는?
- 머시룸·워터리스 뷰티에서 쌀뜨물 헤어케어까지 새로움 찾는 소비자들 -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화려한 메이크업이나 헤어케어 등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들면서 색조뷰티 시장의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스킨케어 분야는 나름 선전했고 본격적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진입하면서부터는 색조 메이크업 수요도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드러난 요즘 미국의 뷰티 트렌드를 살펴보자.
●머시룸(Mushroom) 뷰티= 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니면서 1만여 개의 무수한 종을 보유한 균류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면역 조절 효능이 있다.
본래 식품뿐만 아니라 머리염색 제품의 원료로도 쓰이는 버섯류는 활용분야가 상당히 광범위해 다양한 시장에서 관심을 표명해왔는데 뷰티 시장에서도 버섯의 장점을 놓치지 않은 듯하다. 미 뷰티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버섯은 영지버섯, 차가버섯, 동충하초, 노루궁둥이버섯, 운지버섯 등이다.
버섯 기반의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는 포시그매틱은 제품 영역을 마스크팩, 바디 버터, 세럼 등으로까지 넓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먹을 수 있는 가루 마스크팩 제품은 높은 영지버섯과 차가버섯 함량을 자랑하며 유기농, 비건,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의 특징도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오리진스도 영지버섯과 발효 차가버섯, 먹물버섯 성분을 바탕으로 피부 진정, 홍조 감소, 보습 효과를 가진 트리트먼트 로션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클린 뷰티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캘리포니아 기반의 인디 뷰티 브랜드 유스투더피플 역시 발효 영지버섯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모이스처 크림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워터리스(Waterless) 뷰티= 지난해 8월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에도 소개된 워터리스 뷰티는 말 그대로 물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뷰티 제품을 말하며 스킨케어 제품에서 메이크업, 바디 및 헤어케어 제품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뷰티 제품 구성 성분으로 물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뷰티 제품은 전체 성분 중 많게는 70%까지 물로 구성되기도 하며 보통 핵심 성분을 물에 희석했다는 느낌을 준다.
반면, 워터리스 뷰티 제품은 버터, 오일, 왁스, 유용성(Oil-soluble) 물질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제품은 성분이 더 농축돼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물 기반 제품보다 높은 유효성분 함유량을 자랑한다.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도 워터리스 뷰티 제품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물 기반 제품에는 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량의 합성보존료가 필요한 반면, 물이 없는 워터리스 제품은 합성보존료가 아닌 환경 친화적 천연 보존 성분만으로도 제조가 가능하다. 기존 제품보다 총량이 적어 제품을 담는 용기, 패키징, 배송용 상자 등도 훨씬 작아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한몫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팩, 세럼, 토너에서부터 바디워시까지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양한 워터리스 뷰티 제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샬로트틸버리 워터리스 마스크팩이다. 비타민, 펩타이드, 꽃 추출물 등 각종 영양성분을 함유한 이 드라이 마스크팩은 즉각적인 보습과 피부 톤 개선 효과가 있으며 1개 제품을 최대 3회까지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미니멀리스트 스킨케어 브랜드 듀마이티의 제품도 눈길을 끄는데 외관은 비누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비타민, 항산화 물질, 감초 등의 영양성분이 물 없이 집약된 멀티태스킹 세럼이다. 일반적인 세럼 2병 용량인 바 형태의 이 제품은 별도의 용기가 필요 없어 쓰레기도 발생시키지 않으며 최대 8개의 스킨케어 루틴을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
이밖에 ‘엉덩이 팩(Butt mask)’으로 잘 알려진 뉴욕 기반의 클린 뷰티 브랜드 바우디뷰티의 파우더 바디 클렌저가 있다. 베이비 파우더와 같은 흰 가루가 물과 만나면 풍부한 거품을 만들어 건성이나 예민한 피부도 부드럽게 닦아주는 새로운 형태의 워터리스 바디케어 제품으로 새로움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쌀뜨물과 히알루론산=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핫한 헤어케어 아이템들이 바로 쌀뜨물(Rice water)과 히알루론산이다. 쌀뜨물을 이미 다양한 용도로 활용 중인 한국에서는 익숙할 법한 내용인데 이제는 미국의 소셜 인플루언서들도 쌀뜨물의 매력에 빠진 듯하다.
사회공유망서비스(SNS)에는 쌀뜨물 헤어 미스트를 꾸준히 사용해 머리가 더 빨리 자라는 효과를 봤다거나 거칠었던 머릿결이 더 윤기 있고 부드럽고 건강해졌다는 경험담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킴 카다시안, 카디 비 같은 미국 셀럽들도 머릿결을 건강하게 해주는 쌀뜨물 헤어케어 루틴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패션 및 뷰티 업계 전문 미디어나 언론들도 이러한 대유행에 관해 다양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쌀뜨물에는 항산화 물질과 이노시톨, 아미노산 등이 함유돼 있어 과학적으로도 두피와 머리카락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 또한 쌀뜨물 헤어케어가 큰 관심을 받는 요인 중 하나다.
뷰티 소비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히알루론산은 동물 피부에 많이 존재하는 생체 합성 천연물질로, 보습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에 많이 활용됐으나 헤어케어 분야에서 관심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틱톡에서 해시태그 ‘#hyaluronicacid’는 1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뷰티 브랜드 더잉키리스트나 디오디너리 등의 히알루론산 헤어케어 제품이 인기다.
염색이나 탈색된 머리카락에 사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히알루론산 성분은 많은 SNS 사용자들을 통해 머릿결을 더 부드럽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 때문에 헤어케어를 스킨케어의 일부로 생각하는 미국 소비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