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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환율전망]해 바뀌면 ‘상저하고’에서 ‘상고하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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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망

2018-12-07 1214

[2019 환율전망]해 바뀌면 ‘상저하고’에서 ‘상고하저’로

전문가들, 내년 하반기부터 달러화 약세 전망
미 연준 금리 인상 멎고 EU·일본 긴축 들어가

2018년 원/달러 외환시장 추이는 ‘상저하고’의 형세로 나타났다. 2분기 말 급등세를 보인 것이 연말까지 이어진 모양새다. 이는 2017년 외환시장이 ‘상고하저’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7년 장중 최고환율은 1월 3일의 1211.8원이었으며, 장중 최저 환율은 12월 28일의 1070.0원으로 추세선이 뚜렷하게 ‘우하향’했다.

2018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 범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외환 변동성도 ‘롤러코스터’ 뺨쳤던 2016, 2017년에 비해 연간 변동성은 덜해졌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은 더욱 격렬해졌다는 평이다. 

2018년 원/달러 환율은 연초 미 달러화의 약세 기조 이후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 요인 등의 영향과 미 경제 확장세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그래프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중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저 수준인 월평균 1067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국내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은 외국인 자본이 유입되면서 전년도 4분기 이후의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2~4월 중에는 미국 금리 인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일부 신흥국의 취약성 노출로 인한 금융 불안 등 강달러를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한-미 FTA 재협상 타결, 남북 정상회담, 북한 비핵화 관련 낙관론 등의 원화 강세 요인이 혼재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월평균 1068~1080원 범위에서 등락했다. 상반기 최고치인 1092.1원(2월 9일)과 연중 최저치인 1054.2원(4월 3일)도 이 기간에 등장했다.

그러나 5월 이후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 금융 불안이 퍼지고 미·중간 무역 분쟁이 심화하면서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6월 들어서는 신흥국 금융 불안 확산과 미·중간 무역 분쟁 심화 등으로 미 달러화와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급격한 상승세로 전환됐다. 

3분기 이후에는 미·중 무역분쟁 전개 양상, 북·미 관계 개선 기대감,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 미국경기의 나홀로 확장세, 금리 급등세 등의 요인들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새로운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 최저치인 1108.6원(8월 30일)이 3분기에 등장했으며, 최고치인 1144.4원(10월 11일)은 4분기 들어 나왔다.

12월 들어 환율은 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미·중 무역 전쟁이 휴전 상태를 맞았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경기 둔화와 파월 의장의 “중립 금리 근접” 발언에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었다. 반면 남북 평화 무드는 더욱 짙어지는 모습에 우리 경상수지도 80달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이에 주요 금융·연구기관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

 ◇2019 외환시장도 ‘높은 변동성’ 예고 =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미·중 간 무역 갈등,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환율이 ‘상저하고’의 형태를 보였던 것과 반대로, 내년 환율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상고하저’의 양상을 띨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내년 하반기 이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면서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정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긴축 기조를 보이면서 엔화와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지난달 말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금리는 여전히 낮다”면서도 “성장을 가속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경제에 중립적일 수 있는 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고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시장은 이를 내년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일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에는 내년 금리 인상이 3차례 예고돼 있었지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상황, 지난 2005~2006년과 비슷할 것 = 현대자동차증권에서는 2019년 원/달러 환율을 올해(1054~1155)보다 다소 낮아진 1030~1140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반기로 가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봤다.

올해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는 미 금리 인상과 송환세 인센티브를 짚었다. 특히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이 2019년 6월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2005~2006년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달러화의 약세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사례에서는 2006년 6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고, 달러화가 고점을 찍은 것 이보다 7개월 앞선 2005년 11월이었다.

이밖에도 미국의 재정·무역부문 쌍둥이 적자,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물가압력, 한국의 경상흑자 기조, ECB의 출구전략과 유로화의 강세전환, 더 강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미국 재무부의 외환시장 압력 등도 달러화 약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유로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달러화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며, 유로화와 엔화는 물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예상이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중국의 협상 의지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문제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가장 문제시하는 조건 중 하나다. 그밖에 양적 완화가 종료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영향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며, 미약한 회복세가 계속되는 일본 경기상황과 안전자산 선호 영향에 따라 엔화도 몸값을 높일 전망이다. 

 ◇한미 금리 차에도 대외건전성 양호… 외화유출 우려 적어 = LG경제연구원도 마찬가지로 달러화 약세와 여타 주요국 통화의 상승세를 점쳤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원화 약세 압력이 우세하나 하반기 이후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계획에 따른 환율 변동성 및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경제의 나홀로 호조 국면이 끝나가고 유로존 등 여타 국가들도 긴축적 통화정책 흐름에 가세하면서 달러화가 내년부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자국 산업 및 고용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또한 환율 측면에서는 ‘약달러’와 부합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다만 취약신흥국의 금융 불안으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 수시로 반복되며 달러 약세 폭을 줄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로화의 경우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강세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역시 통화완화 축소로 강세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위안화는 완만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소폭 절상될 전망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및 통상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환율은 지난해 달러당 1131원에서 올해 1098원, 내년 1080원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미 간 정책금리 격차가 지금의 0.5%p보다 커질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외국자본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GDP의 4%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와 4000억 달러를 넘는 외화보유액이 우리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경기도 둔화할 전망 = 여기에 내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을 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KIET 산업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2019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나, 하반기에는 유럽 등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과 미국경기 둔화 등의 영향에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연평균 기준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미국경기 호조 지속과 연준의 금리 인상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 불안 우려 등으로 미 달러화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는 유럽과 주요 신흥국들의 통화 긴축 전환, 미국경기 둔화 등의 영향들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 진단했다.

ECB와 BOJ의 통화정책 기조 유지 속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나, 트럼프 정부의 약달러 정책 옹호와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신흥국들의 비자발적 긴축 등이 미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국가 신용등급 상향, 경상수지 흑자 추세 지속으로 인한 풍부한 외환 유동성 확보 등은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미·중 무역갈등,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과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지속 여부 및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어 보이는 가운데, 2019년 연평균 환율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19년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135원(전년 대비 5.5% 상승), 하반기 1115원(전년동기비 0.9% 하락), 연간 전체로는 1125원(전년 대비 2.2% 상승) 내외 수준이 예상됐다.

 ◇달러화, 중장기적 약세 흐름 지속 전망 =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수출 호조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기초여건, 외화유동성 공급,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추세 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개도국 금융 불안이 진정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와 재정·경상수지의 ‘쌍둥이 적자’ 확대 문제 등이 부각될 경우, 2017년부터 진행되어 온 글로벌 달러화 약세 국면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는 미 달러화의 중장기 흐름 파악에 이용되는 명목/실질실효환율의 움직임을 살펴봤을 때의 진단이다. 이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1994~2001년 강세, 2002~2011년 약세, 2012~2016년 기간 동안 강세 흐름을 보인 뒤 2017년 이후 약세 흐름으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 자체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국면 지속과 국내경기회복세, 풍부한 외화유동성 등으로 2017년부터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2016년에는 연평균 1161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원화 가치가 2.7% 하락했으나, 2017년에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과 국내경기회복세 등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해 연평균 1130원 수준을 보였다. 2018년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들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연평균으로는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3.5% 절상되면서 전년 대비 하락한 1091원을 기록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원화 가치가 0.8%가량 절상될 것으로 진단됐다. 2019년 원/달러 환율은 전년도에 이어 하락하며 연평균 1082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향후 5년(2018~2022년)간은 이러한 하락세가 계속되며 평균 환율은 1072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물론 내년 원/달러 환율 수준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라 점치는 기관도 존재했다. 글로벌 자산운용회사 얼라이언스 베른슈타인은 내년도 원/달러 환율 평균을 1175원으로 잡았다. 블룸버그의 글로벌 IB 컨센서스에 따른 내년 환율 평균 전망치가 1131원가량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어떤 기관의 환율 예측이 들어맞을지는 내년이 되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외환시장의 흐름은 신도 모른다고 했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 상반기만 해도 이번 하반기의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알아맞힌 기관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이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년 환율을 점치는 현재 기관들의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