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그인 회원가입
공지·뉴스
연구·통계·관세
지원·사업
자문·상담
협회소개
마이페이지
기업전용
Utility

KITA.NET

통합검색
추천검색어
메뉴선택
기간
검색 옵션

최근 검색어

전체삭제

최근 검색한 이력이 없습니다.

메뉴검색

검색된 메뉴가 없습니다.

무역뉴스

해외뉴스

세계는 지금 광물전쟁 중… 치고나가는 중국, 동맹 모으는 미국

작성 2023.05.24 조회 3,029

세계는 지금 광물전쟁 중… 치고나가는 중국, 동맹 모으는 미국
글로벌 공급망 확보 싸움
전기차 부상에 수면 위로

세계가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전쟁은 국가 차원에서 혹은 다국적기업 차원에서 진행 중이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패권 국가들의 공급망 확보를 위한 싸움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리튬 등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광물자원 확보가 주목 받으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 전쟁에 미래 패권의 향방이 달려있기 때문에, 특히 중국과 미국의 창과 방패는 바쁘다.

●중국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  지난 1월 초 왕광화 중국 천연자원부 장관은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일부 중요한 광물 자원의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제정세가 바뀌면 경제안보는 물론 국가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해외 광물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다.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광물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원 탐사 및 확보에 나섰다. B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6년 발표한 국가광물자원계획에 전략광물 24개를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철·구리·알루미늄·금·니켈·코발트·리튬·희토류 등 금속과 석유·천연가스·셰일가스·석탄 등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이 포함됐다.

이후 중국은 이들 자원이 있을 만한 곳들을 찾아다니며 공격적인 투자로 ‘선점’에 나섰다. 지금 중국이 세계 ‘리튬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올해 1~3월만 해도 중국기업들은 대규모 광산투자를 통해 중남미에 진출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경우 중국기업인 CATL, BRUNP, CMOC가 포토시 및 오루로 지역의 리튬 프로제트에 거의 10억 달러(약 1조33667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22년에만 최소 9건의 중국기업 투자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칠레에서는 칭산홀딩그룹 등이 안토파가스타 지역의 리튬산업단지에 투자를 약속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도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광물·석유부는 지난 4월 중국 기업 고친이 리튬 개발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북서쪽에는 다슈트이나와르(Dasht-i-Nawar)라는 거대한 염호가 있는데, 이곳에 1조 달러(약 130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석유, 천연가스, 철광석, 구리, 금, 은, 납, 아연, 알루미늄, 크롬, 희토류, 우라늄, 리튬 등 광물자원이 전 국토에 걸쳐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빠르게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했다. 서방이 인권문제 등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을 외면하는 사이,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3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방문하고 압둘 가니 바라다르 아프가니스탄 부총리대행 등과 회담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광물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짐바브웨의 사례가 대표적인다. 짐바브웨는 호주,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리튬 생산국이다. 짐바브웨 정부는 지난해 12월 가공되지 않은 리튬의 수출을 금지하는 ‘기초 광물 수출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다만 짐바브웨에서 이미 광산이나 가공 공장을 개발 중인 기업들은 금지에서 면제된다. 이 면제조치의 혜택은 짐바브웨 내 리튬 프로젝트에 미리 총 6억7800만 달러(8973억 원)를 투자한 중국의 화유코발트, 청신리튬그룹과 사이노마인리소스그룹에 돌아갔다.

아프리카의 자원부국으로 알려진 민주콩고공화국도 중국의 자원개발 사정권 안으로 들어왔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5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민주콩고 광물 개발 등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콩고는 전기차·스마트폰·노트북 등의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중국은 매년 약 9만5000t의 코발트를 수입하는 세계 최대 코발트 수입국이다.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는 이번 방중에서 이전 민주콩고 정부에서 체결한 6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 규모의 ‘광물-인프라’ 맞교환 협정을 조정하길 기대하고 있다.

▲4월 19일 칠레 안토파가스타에 있는 리튬 기업 SQM의 광산 통제소에서 직원들이 화면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20일 리튬 산업을 국유화한다고 발표하면서 리튬 계약은 국가 통제 속 공공-민간 파트너십으로만 이루어지게 됐다. 칠레는 세계 1위 리튬 매장국이자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이다. [안토파가스타=AP/뉴시스]

●광물협정으로 돌파구 마련하려는 미국 =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과 같은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일련의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광물자원을 선점한 중국에 맞서 ‘동맹국’을 모으는 전략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보조금을 받으려면 전기차 배터리 전체 부품 중 50% 이상(가치 기준)을 북미에서 제조 또는 조립해야 보조금의 절반인 3750달러(약 495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3750달러 세액공제는 ‘핵심 광물 요건’을 통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받을 수 있다.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는 배터리용 핵심 광물에는 수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고 유럽연합(EU)과도 비슷한 내용의 협정 체결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호주산 핵심 광물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전 세계 니켈 생산량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최근 미국 정부에 일본과 같이 주요 광물에만 FTA 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도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7 회의에서 정상들은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요 광물, 반도체·배터리 등의 중요 물자에 대해 전 세계 파트너십을 통해 강인한 공급망을 강화해 나간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그간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더 확실한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에 일관성이 없었고 IRA상 목표를 달성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컬런 헨드릭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IRA가 미국 내 새 공장에 광물을 공급할 국내 광산을 늘리는 데 제한적 성공을 거뒀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게다가 핵심 광물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증가하자 전 세계적으로 ‘자원 민족주의’의 물결이 일어나 미국의 광물 확보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어쩌면 미국 내 자원개발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엑손모빌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리튬 채굴에 나선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최근 리튬 생산을 목표로 자원 탐사 기업 갤버닉에너지로부터 12만 에어커(485.6㎢) 규모의 아칸소주 매장지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1억 달러(1316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은 몇 달 안에 시추를 시작하고 수익성이 입증되면 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갤버닉은 지난해 자사의 의뢰를 받은 자문회사가 아칸소주 매장지 일대에 50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등가물(lithium carbonate equivalent) 400만t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올인’에 나선 미국 포드 자동차도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에 나섰다. 포드는 최근 진행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 맞춰 리튬 공급망 강화를 위한 다수의 계약을 발표했다. 포드와 손잡은 공급업체 중에는 세계 1·2위 리튬 업체인 미국 앨버말과 칠레 SQM이 포함됐다.

앨버말은 포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포드에 배터리 등급의 수산화리튬 10만 미터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300만 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SQM도 포드와 배터리 등급의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을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전략적 합의를 체결했다. 캐나다 네마스카리튬은 포드에 앞으로 11년간 연 최대 1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컴퍼스미네랄은 2025년부터 포드에 미 유타주 오그덴의 새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할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을 최대 40% 공급하는 구속력 있는 다년 계약을 맺었고, 에너지소스미네랄은 미 캘리포니아주 임페리얼밸리에서 생산할 수산화리튬을 포드에 공급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각국의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을 통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의 95%, 코발트의 55%를 확보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리튬의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IRA에도 리튬을 포함한 핵심 광물 생산 비용의 10%를 세액공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목록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