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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석방, 중국 '5G첨병' 화웨이는 상처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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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멍완저우,# 5G

2021-09-27 258

멍완저우 석방, 중국 '5G첨병' 화웨이는 상처투성이
중국 '5G 굴기' 억제 겨냥 미국 제재로 통신장비·스마트폰 타격
미국, 화웨이 법인 재판은 그대로…제재 강화도 시사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 대표적인 회사 '로열패밀리'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지 않고 귀국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중국은 이를 '강대해진 조국의 승리'로 선전하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멍완저우 개인의 '생환'일 뿐이며, 미국의 제재로 이미 상처투성이가 된 '중국 5G의 첨병'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과 견제는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고강도 화웨이 제재를 미중 신냉전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기술 전쟁' 차원에서 본다.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이 세계적으로 5세대(5G) 네트워크 주도권을 먼저 장악하는 것을 최대한 저지하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19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 전까지 화웨이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에릭슨과 노키아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5G 네트워크는 생활 속의 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실시간 연동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 인프라이라는 점에서 미국은 중국 화웨이 주도로 세계 5G 질서가 구축되는 흐름에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에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촉구, 화웨이의 영향력 확대 차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어 미국은 2019년부터 화웨이의 공급망 마비를 겨냥한 제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화웨이는 핵심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특히 최첨단 미세 공정 반도체 부품이 필요한 기지국 등 5G 통신장비 분야와 스마트폰 사업 분야를 마비시킬 정도의 충격파를 안겼다. 두 사업은 매출과 전략적 측면에서 화웨이의 가장 중요한 양대 분야다.

한때 세계 신규 5G 구축 사업을 휩쓸던 화웨이는 서방권 국가에서 추가로 대형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한때 삼성전자와 세계 1위를 다투던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2분기 20%, 작년 3분기 14%, 작년 4분기 8%로 떨어졌다. 2019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고강도 제재가 결국 세계 5G 선도 기업이던 화웨이를 중국의 '로컬 기업'으로 전락시켜버린 것이다.

미국의 제재 초기까지만 해도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웃었지만 화웨이는 이제 반도체 등 공급망 와해 속에서 제재 전 대량으로 사 놓은 '비축 물자'에 의존해 연명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화웨이의 매출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한 3천200억 위안(약 58조2천억원)으로 떨어졌다.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순환회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스마트폰 매출에서만 자사가 300억 달러(약 35조3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언급했다. 멍완저우 개인의 석방에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미국을 향한 화웨이 압박 기조가 늦춰질 기미는 전혀 없다. 미국과 중국, 캐나다가 냉전 시절의 '인질 교환'을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멍완저우와 중국에서 억류된 두 명의 캐나다인을 '맞교환'했지만 미국은 멍완저우가 연루된 화웨이의 이란 제재 위반 혐의와 관련한 공소 유지를 계속해 법적 단죄를 받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화웨이를 향한 제재 수위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화웨이를 대상으로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멍완저우를 풀어준 미국의 이번 결정은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게 관리하기 위한 일종의 '양보'로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미국이 중국의 '5G 굴기'를 억제하겠다는 전략적 목표에는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즉 멍완저우는 풀려났지만 화웨이 제재를 둘러싼 미중 대립 구도가 완화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낸 논평에서 멍완저우 사건을 "한 중국 국민에 대한 정치 박해 사건이고 목적은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화웨이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좁히기 어려운 간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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