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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역 반등 전망… ‘그레이스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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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역,# 디커플링,# 그레이스완

2021-04-30 792

국제 교역 반등 전망… ‘그레이스완’ 주의해야
코로나19·디커플링·긴축발작·유럽 재정위기·중국 회색코뿔소
“지역별 접근 전략 마련하고 모니터링 강화해 변화 대응해야”

2020년 11월 이후 한국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 단가 상승이 수출 경기를 견인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물량 감소 폭도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렇듯 수출 경기 회복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 움직임, 금융시장의 긴축발작, 2차 유럽재정위기, 중국의 회색코뿔소 등 ‘그레이스완(Gray Swan)’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그레이스완이란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현실화될 경우 대응 방안이 마땅치 않아 위험요인이 계속 존재하는 상황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올해 3월 수출액은 5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이자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선 2018년 3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4월 1~20일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4%에 달하고 있어 수출 경기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3월 22억4000만 달러, 4월 20억 달러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주요 시장별로도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흥시장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그동안 수출 경기를 뒷받침했던 ICT와 조선, 자동차 등 운송기계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고, 2021년 들어 철강, 유화, 석유제품 등 기초소재 품목도 회복세를 보인다.

세계 경제 또한 2020년 불황을 극복하고 올해는 경기 회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IMF는 최근 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3%에서 올해 6%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 세계 GDP의 약 42%를 차지하는 G2의 경기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빠른 백신 접종으로 경제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이미 2020년 하반기 V자형 회복 국면에 진입해 2021년에도 8% 내외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방역 상황 개선이 미흡해 하반기 이후에나 경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신흥국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빠른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속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이나 방역 수준이 취약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국제 교역도 크게 반등하면서 교역량 증가율은 2020년 -8.5%에서 2021년 8~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18.1% 증가한 6053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실적인 2018년의 6049억 달러가 넘는 액수다. 수입 또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원자재·자본재 수요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한 549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20년 449억 달러보다 112억 달러 증가한 561억 달러를 기록하고,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액은 1조154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2018년 1조1401달러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1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의 전 세계 접종 횟수는 10억 회를 넘겼다. [사진=뉴시스]

◇수출 경기의 5가지 그레이스완 = 현대경제연구원(HRI)이 최근 발간한 ‘현안과 과제’ 보고서 ‘수출 경기를 위협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그레이스완(Gray Swan)’에 따르면 수출 경기가 회복하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HRI는 최근 현안과 관련해 ‘현안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수시로 발행하고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다. 향후 세계 경제는 백신 보급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긴 하나, 올해 봄 찾아온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백신 공급 부족, 확진자 수 급증 등으로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월 19일 기준 전 세계 백신접종률은 약 6.5%에 불과해 2021년 내 전 세계가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HRI는 세계 경제 회복에 적극 대응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인한 더블딥(Double Dip)이나 소프트패치(Soft Patch) 가능성도 염두에 둔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계 경제와 글로벌 교역의 반등세가 수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세일즈 외교를 확대하고, 기업은 시장 점유율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낙관적 기대 심리에 기댄 공격적 생산능력 확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는 주요국 경기 회복 속도에 격차가 발생함에 따라 나타나는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이다. 미국, 중국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것과 반대로 유럽, 일본 등은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중에서도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처럼 방역 상황이 취약하거나 러시아, 브라질과 같이 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완만할 전망이다.

우리 기업은 지역별·국가별 방역 상황과 경기 회복 속도 격차에 따라 차별적인 시장 접근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경기 개선 가능성이 큰 중국과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다른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HRI는 특히 중국의 빠르고 견고한 회복세를 감안해 당분간 아세안 등 동아시아 시장에 집중적인 수출 증대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했다.

셋째로 금융시장의 긴축발작도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언급됐다. 코로나19로 경제 위기를 맞은 대부분 국가가 극단적인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신용이 급증했으며, 특히 신흥국에 글로벌 자금 유입이 과도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며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우려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일정 수준 이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 테이퍼링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신흥시장 긴축발작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도 대외 충격이 국내로 전이되는 것을 완화할 대응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 신흥시장 및 금융·원자재 시장의 자금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를 분석하는 조기 경보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업의 경우 외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넷째로 유럽의 2차 재정위기도 수출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12~2013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하며 세계 경제가 침체된 바 있다. 당시 ‘1차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국가들의 재정 건전성의 최근 급격하게 악화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2차 유럽 재정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EFSF(유럽재정안정기금)이 설립돼있어 안전장치가 존재하긴 하나 글로벌 경제 충격의 강도가 너무 세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와 기업은 2000년대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자주 발생하고, ‘위기가 위기를 유발하는’ 경험을 고려해 다양한 시장 경로별·시나리오별 정책 및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밖에 경제주체들은 또 다른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구축하고, 그 실행능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HRI는 중국의 회색코뿔소가 수출 경기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회색코뿔소란 기업부채, 부동산 버블, 그림자 금융 등을 말한다.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전방위적 중국 견제가 지속될 경우 산업경쟁력 약화와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중국이 경제 성장 동력의 중요한 축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도 반박할 수 없다.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가능성이 큰 상황이긴 하나 중국이 처한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HRI는 “차이나 리스크의 현실화와 미중 갈등이 유발할 수 있는 동아시아 GVC 개편 가능성에 대비해 주력 수출시장과 공급망 다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통상 갈등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산업계와 정부의 선제적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G2의 자국 중심 산업트리 구축 전략에 따른 GVC 재편 가능성과 관련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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