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에…수출물량·금액 2개월째 동반 상승
연간 수출금액 5.7% 하락 2년 연속 내림세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수출무역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127.35(2015=100)으로 전년동월대비 9.3% 상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상승폭은 지난해 9월(13.4%)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16%)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1.3%), 전기장비(14.2%)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도 120.17로 전년동월대비 9.6% 올라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0%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올라 지난해 3월(1.5%) 이후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7.56으로 전년동월대비 7.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수출가격이 0.3% 오른 가운데 수입가격이 6.5% 하락한 영향이다.
연간 기준 수출물량지수는 111.43으로 전년대비 1.1% 상승했다.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수출금액지수는 101.20으로 전년대비 5.7% 떨어져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 기준 수출금액지수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도 연간 기준 3.2% 오른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7.2% 급락했다. 연간 기준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95.25로 전년대비 3.8% 상승해 2016년(2.2%) 이후 4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