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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미중 반도체 갈등에 새우 등 터진 대만

작성 2020.05.22 조회 593
[세계는 지금] 미중 반도체 갈등에 새우 등 터진 대만
미국 화웨이 제재에 TSMC ‘불똥’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도 영향 우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위협받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台灣積體電路製造)가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다툼에 휘말려 큰 거래처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는 14일 화웨이에 대한 제재 행정명령을 1년 연장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이번 발표는 화웨이의 미국 수출 통제력 훼손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산업안보국이 지난해 화웨이와 114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한 이후, 미국 제품을 (화웨이에) 수출하려는 기업은 면허 취득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하지만 화웨이는 줄곧 반도체를 설계하는 데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사용해왔다”며 “미국 장비를 사용해 해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생산을 위탁했다. 이로써 거래제한의 국가안보 및 외교 정책 목적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등의 제품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여기에 큰 불똥을 맞은 것은 미국 국내 업체들뿐만이 아니라 대만의 TSMC도 마찬가지였다. TSMC는 그동안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과의 거래로 올려왔다.


▲5월 18일 베이징의 한 화웨이 점포 앞에서 한 배달부가 음료수를 건네고 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 조치는 국가권력 남용과 시장원리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AP/뉴시스)

●황급히 ‘진화’ 나선 중국·TSMC =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화웨이는 하이실리콘을 통해 부랴부랴 7억 달러 규모의 긴급 주문에 나섰다. TSMC가 이미 화웨이로부터 수주를 받은 물량은 9월 중순까지 정상적으로 출하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자체 설계한 통신 반도체를 TSMC에 주문해 생산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규제로 TSMC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원천봉쇄될 수 있다.한편으로 중국은 대만계가 아닌 본토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中芯國際)에 중국 국가대기금 2기와 상하이집적회로기금이 각각 106억 위안과 53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밝힌 것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을 위해 SMIC를 전략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SMIC는 홍콩뿐만이 아니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도 추가 상장을 추진하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SMIC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3%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TSMC는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화웨이도 미국 시장도 잃을 수 없어 고심하는 모습이다.TSMC는 17일 일본 <닛케이> 신문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국의 화웨이 겨냥 추가 제재 발표 이후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고 보도하자 즉각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주문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련 보도는 루머라고 못 박았다.

한편으로는 TSMC가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보도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애리조나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이 계획돼있으며 이는 미 국무부 및 재무부와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공장 건설로 인한 화웨이 제재 해결 시도 여부에도 주목했다.

●“장기적으로 한국에 반사이득” 평가도 =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제재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만일 화웨이가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길 수 없게 되어 스마트폰을 제조하지 못하게 될 경우,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대규모로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구글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2%p 오르기도 했다.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9%, TSMC는 54.1%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중국이 유럽, 일본, 한국 등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미국 기술 없이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계속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아주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하게 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 화웨이라는 반도체 큰 손이 위기에 몰렸고, 반도체 밸류체인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강력한 중국 반도체 태클 걸기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는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한편으로 중국은 애플, 퀄컴 등 미국계 업체에 제재를 가함으로써 이번 화웨이 사건을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는 퀄컴, 애플 등 자국 기업을 포함해 세계 공급망에 피해를 줄 것”이라면서 “미국의 조치는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양국을 기술 냉전으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익명의 중국 정부소식통은 이 매체에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은 사이버 보안법과 반독점법 등 관련 법규를 근거해 퀄컴, 시스코, 애플 등 미국 회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또한 보잉 여객기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계 기업이 빼앗기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우리 업체들이 가져올 수 있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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