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글로벌 ‘부익부빈익빈’ 확대
코로나19가 글로벌 ‘부익부빈익빈’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이 됐다. 미국에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2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부호들의 자산이 10.5%(3800억 달러, 한화 약 467조 원) 증가했다. 특히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전 부인인 매켄지 베이조스, 온라인 화상회의 줌의 에릭 위안 CEO, 마이크로소프트(MS) CEI 출신의 스티브 발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8명은 이 기간 자산이 각각 10억 달러(1조20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그러는 사이 이 나라에서 약 2600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중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시난차이징대와 알리바바의 핀테크 회사 안트 파이낸셜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가구 절반에서 재산이 줄었지만, 고소득층은 부가 늘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연소득 5만 위안(7100달러 상당) 이하 가구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이 가구들은 직업 안정성의 위협을 받고, 재산 역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준 직업군은 소규모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 관리자 직군은 부가 증가했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간에도 부익부빈익빈이 확실해지고 있다. 유럽에서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보다 경기침체에서 빨리 회복할 것이라는 점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진다. 두 지역은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 경제지표 전망치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2021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4분기보다 2.5%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GDP는 같은 기간을 비교할 때 각각 9.2%, 7.7%씩 훨씬 더 큰 폭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진단됐다. 내년 평균 실업률 전망치도 독일은 3.5%로 낮고 양호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13%, 17%로 훨씬 높고 위험한 수위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