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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진출, “지금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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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637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진출, “지금이 기회”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규모 연평균 6.8% 성장

‘간편함, 고품질, 신세대’… TOP3 공략이 핵심
“높은 신뢰도와 차별화된 맛이 전략 포인트”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에 우리 기업의 진출이 유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힘입어 국민의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2019년 베트남 1인당 GDP는 2740달러로 10년 만에 2.3배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바쁜 경제활동을 하는 도시 인구가 늘면서 즉석식품, 과자, 유제품 등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월 26일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과 현대식 유통망 확충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우리 기업은 현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시장진출 및 확대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규모가 2019년 171억6970만 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경제 발전, 도시화 등 사회 변화와 더불어 가공식품 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쇼핑몰, 편의점 등 현대식 유통망이 발전도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편의점 수가 3000여 개로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편의점은 가공식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판매처가 됐으며, 길거리 음식을 대체하는 추세이다.

이에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2위 교역국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이 높다”며 “온라인과 SNS를 통한 한류콘텐츠 확산에 발맞춰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과 친숙도가 상승한 점도 우리 기업에 기회”라고 소개했다.

●진출 전 베트남 시장 동향 파악하기 = 베트남 GDP에서 식품산업은 19%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가공식품 시장은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의 주요 품목으로는 유제품, 유아식품, 쌀·면류, 소스류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음료와 시리얼, 요거트류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스포츠음료 시장과 에너지음료 시장의 매년 성장률은 각각 15.8%, 11.5%로 기능성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시리얼 등 간편식과 요거트 등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같은 기간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베트남 가공식품 수입 시장은 37억2849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1% 성장했다. 베트남의 가공식품 최대 수입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이며 미국,태국, 중국이 뒤를 잇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주로 팜유, 조제식료품, 음료 등을 수입하며, 인도네시아에선 팜유와 비스킷·와플 등 베이커리 제품의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미국으로부터는 조제식료품과 낙농품, 태국으로부터는 혼흡음료, 분유 등이 주된 수입품이다. 한국은 베트남의 8위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로 충분한 시장 확대를 노려볼 만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5968만 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대한국 가공식품 수입액은 2018년 1억4495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새 2.4배가량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9.4%로 이 수치는 베트남의 대세계 가공식품 수입 성장률인 4.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요 수입품목은 쌀·인삼 등 혼합음료, 김, 홍삼차, 라면, 분유 등이며 특히 한국 라면은 베트남 라면 수입의 55.7%인 1308만 달러를 차지하며 라면 수입국 1위에 올랐다.

●트렌드 TOP3를 공략하라 = 무역협회는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분석과 함께 진출 전략으로 ‘간편함·고품질·신세대’ 3가지 트렌드를 겨냥하라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도시를 중심으로 시간 절약과 편의성을 위해 비용이 더 들더라도 간편한 가공식품 소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원래 베트남에선 신선한 식자재를 직접 요리해 먹는 문화가 있었으나, 도시화로 인해 바빠진 일상에 맞추어 변화한 것이다.

베트남 도시 인구는 2000년대 들어 매년 3%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베트남 도시화율은 여전히 세계 평균인 55.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앞으로도 도시 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도시화와 바빠진 일상이 맥을 같이하면서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조리가 간단한 즉석식품이 인기다. 일례로 베트남은 라면 소비량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나라로 2018년 한 해 동안 52억 개의 라면이 소비됐다. 1인당 평균 소비량이 53.9개로 세계 평균 13.6개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장 인기 있는 즉석 식품은 ‘스프링롤’이다. 새우, 게 등 해산물이나 육류가 첨가된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 다양한 맛과 종류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인스턴트·즉석 식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냉장·냉동 유통기술을 갖춘 현대식 잡화점이 가공식품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가공식품 매출의 14.9%가 현대식 잡화점을 통해 유통되며, 재래시장과 전문점, 인터넷쇼핑 등 기타 유통방식이 각각 80.2%, 4.8%를 차지했다.

2005년 가공식품 매출의 5.1%에 불과했던 현대식 잡화점은 슈퍼마켓 및 하이퍼마켓 체인이 성장하면서 유통채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각각 하이퍼마켓 체인 2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GS25는 50여 개의 편의점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베트남에선 식품 위생·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필리핀 기업 URC 생산음료 기준치 초과 납 성분 검출 사건’과 ‘2019년 3월 박닌 성 소재 21개 유치원 집단 촌충 감염 사건’ 등 다수의 식품 안전사고가 발생한 영향이 크다.

이에 베트남 소비자들은 점차 식품 정보를 꼼꼼하게 따진 후 고가이더라도 품질이 좋은 가공식품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베트남 정부도 식품 위생 및 검역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강화하면서 식품 안전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베트남 내 가파른 임금 상승과 가계 소득 향상도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 한다. 닐슨 리서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인 응답자의 89%가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라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88%는 “식품 구매 시 라벨 상의 영양 정보를 주의해서 읽는다”고 답변했다. 특히 칼슘,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강화된 식품일수록 지불 의사가 높고, 구매 시 콜레스테롤이 낮거나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신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베트남은 중위연령이 32.5세에 불과하고 젊은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 10~20대 소비자들도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의 15~24세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7.2%로, 세계 평균인 41.8%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신세대 소비자들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확산되는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다. 새로운 유행에 관심이 많으며, SNS를 통해 제품에 대한 구매 경험이나 사용 후기를 공유하는 데 적극적이다. 베트남은 모바일 및 인터넷 사용률이 높아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는 신세대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특히 높다.

또한, 신세대 소비자들은 새로운 메뉴와 이국적인 음식에 호기심이 많고 외식을 즐긴다고 조사됐다. 제품 구매 시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을 선호하며 가격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제품 패키징 등 다양한 측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세대 소비자들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이다. 따라서 베트남의 Z세대는 급격한 경제 발전과 대외 개방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태어나 해외 문화에 개방적이며, 디지털 콘텐츠 및 IT기기 사용에 보다 능숙하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닐슨 리서치는 “2025년에 이르면 Z세대는 베트남 경제활동인구의 20%(약 1500만 명)를 차지하는 중요 소비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TOP3를 공략한 진출 전략은? = 보고서는 ‘간편함고품질신세대’ 이 셋 중 하나씩 초점을 맞춰 진출할 것을 추천했다. 먼저 간편한 가공식품의 경우 한국형 아침식사 대용 식품으로 편의점 등 현대식 유통망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베트남 내 아침식사 대용식 시장의 확대 속에 우리나라의 선식, 미숫가루, 죽 등의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빵과 시리얼이 베트남의 아침식사 대용식으로 각광 받고 있으며, 이 중 시리얼은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면서 최근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가정간편식(HMR), 밀키트(Meal Kit), 편의점을 활용한 즉석 조리 식품에도 주목했다. 중산층 확대에 따른 냉장고, 전자레인지 보급 증가와 냉장냉동 유통 인프라 확대로 즉석식품 시장의 성장이 더욱 탄련 받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한 건강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상품 개발 및 식품 안정성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을 언급했다. 기능성고품질 제품 개발과 함께 한국산 우수 농산물을 활용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라는 것이다. 이미 베트남 내 한국 식품들은 우수한 평가와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 분유 및 유아식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고가의 수입품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가격도 타국 제품 대비 약 1.5배 정도 높은 편이다.

한국 식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현지 선물문화를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선물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설날 혹은 추석을 겨냥한 선물용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선물 제품으로는 고급 스낵, 홍삼 가공품, 콜라겐항산화 미용식품, 천연약초를 사용한 차 등이 주목받고 있다.

Z세대는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이미지 마케팅 접근 방식을 추천했다. 베트남 신세대가 즐겨 찾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이다. 이 둘은 각각 96%와 95%의 압도적인 사용자 이용 비중을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한 마케팅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고서는 SNS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에 죽목했다. 베트남 현지의 음식 리뷰 전문 유튜버와 협력을 통한 마케팅을 포함해 웹드라마를 통한 감성 마케팅, 정보제공형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통한 이미지 마케팅도 젊은 세대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봤다.

끝으로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손창우 수석연구원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현지화하면서도 고유성을 유지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