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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성서 속 재앙 현실로… 메뚜기떼 기승

작성 2020.02.21 조회 1,396
[세계는 지금] 성서 속 재앙 현실로… 메뚜기떼 기승
동아프리카·서남아시아서 식량난 가속 우려
전문가 “메뚜기 방치 시 500배 폭증” 경고

“메뚜기가 온 애굽(이집트) 땅에 이르러 사방에 내리매 그 피해가 심하니 이런 메뚜기떼는 전무후무하리라.”
이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이집트 땅 메뚜기(Desert Locust)’에 대한 묘사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이처럼 메뚜기가 창궐해 심각한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다.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메뚜기떼는 동아프리카를 초토화한 데 이어 서남아시아까지 건너와 중국까지도 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월 10일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는 케냐에서 70년 만에 가장 심각한 메뚜기 재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인접국인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에서는 25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떼 습격이 벌어졌다고도 발표했다.

이미 케냐에서만 약 105만ha의 경작지가 이집트 땅 메뚜기떼의 영향을 받았다. 아라비아 반도 너머 인도에서도 555만ha의 농경지가 피해를 보면서 벌써 100억 루피(약 1660억 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했다. 약 2000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는 동아프리카에서 메뚜기떼의 출현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특히 이미 나라의 절반 가까이가 기근에 시달리던 남수단은 이제 겨우 내전의 상처에서 벗어나려던 참에 메뚜기떼 타격에 직면했다.

동아프리카는 오랜 가뭄과 홍수가 정기적으로 찾아와 식량 위기에 시달리는 지역이다. 안 그래도 수년간의 가뭄으로 식량 원조에 의존해왔는데 근년 들어 이상 기후로 우기가 길어지고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단기적인 식량 압박은 다소 완화됐지만, 대신 메뚜기떼 번식을 위한 이상적인 조건이 만들어졌다. 메뚜기 재해를 맞아 탄자니아와 우간다에서는 정부가 황급히 살충제 항공살포에 나섰다. 그러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뚜기떼가 이미 휩쓸고 간 케냐와 소말리아 지역에선 작물들이 이미 초토화됐다. 수십 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떼 재앙을 맞이한 동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식량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수확기인 지난 1월을 지나 메뚜기떼가 창궐해서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러나 최소 6월까지 우기가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메뚜기떼 습격이 다가오는 수확 철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남부 지역에 사는 한 농부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문화에서 메뚜기떼가 도착하는 것은 비를 의미하기 때문에 메뚜기떼를 반긴다”면서도 “하지만 비보다 더 오래 머무르면 그것들은 모든 것을 먹어치울 것이고, 우리가 굶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온 수억 마리의 메뚜기들이 케냐로 몰려들어 농지를 파괴하고 있다. 대규모 메뚜기 재해는 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이란과 파키스탄, 인도를 거쳐 중국에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사진은 한 농부의 딸이 2020년 1월 24일 금요일 케냐 키투이 카운티의 카티카 마을에서 농작물을 습격하는 메뚜기떼를 쫓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메뚜기떼에 하루 수백만 톤 식량 사라져 = 이번 메뚜기떼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서는 농토 1㎢ 규모의 작은 메뚜기떼조차 최고 1억5000마리에 해당하며 하루에 수만 명분의 식량을 먹어치울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당장 이번에 케냐 북동부에서 발견된 거대한 메뚜기떼 행렬은 길이 60㎞에 너비 40㎞에 달해, 메뚜기떼의 규모가 360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집트 땅 메뚜기는 메뚜기 중 가장 강력한 종이자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다. 몸길이가 약 6~7cm, 무게는 약 2g로 3~6개월 동안 생존이 가능하며 하루 2g의 작물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떼를 이루기 시작하면 메뚜기의 크기는 작은 참새만큼 커지며 몸무게의 약 두 배가 되는 작물을 하루 만에 먹어치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약 70년 전인 1954년 비슷한 수준의 메뚜기떼가 창궐하면서 거의 모든 녹색 잎 식물을 먹어치웠고, 가뭄과 함께 1년 동안 기근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보다 지금 기술이 훨씬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제 가능성은 희박하다. 12일 UN FAO 아디스아바바지부의 해충통제전문가 바예 물라투는 “메뚜기떼를 예방할 방법 따윈 없다”며 “통제 방법은 오직 그것을 전멸시키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유엔은 메뚜기떼로 인한 심각한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당장 76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취둥위 FAO 사무총장은 “빠른 조치가 없으면 인도주의적 위기가 급속히 확산할 것”이라며 “이집트 땅 메뚜기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덴만 부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메뚜기떼는 소말리아를 초토화시키고 에티오피아 동부로 내려와 케냐로 향했다. 케냐와 국경을 맞댄 탄자니아와 우간다에서는 황급히 방제 작업에 나섰다. (자료=UN FAO)
 
●메뚜기 재앙 ‘중국까지 온다’ 우려 = 이집트 땅 메뚜기는 이름처럼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한다. 특히 작년 가을 동아프리카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이 지역에 대거 번식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메뚜기떼가 기승을 부리며 다른 지역까지도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이 메뚜기들은 암컷 한 마리당 연간 300개의 알을 낳으며 최소 2~5세대에 걸쳐 번식한다. 심지어 번식력뿐만이 아니라 기동성도 무시무시하다. 이 해충은 하루에 200km씩 기류를 타고 해발 2000m 안팎의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바람을 타면 하루에 최대 150㎞를 이동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메뚜기떼가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헤집고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을 넘어 중국까지 올 것으로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2월 16일 중국 농업농촌부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작물과 사료 등을 마구 먹어치우는 메뚜기떼가 농촌을 덮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르면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에도 한층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대량의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 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메뚜기떼를 방치할 경우 그 숫자는 오는 6월까지 500배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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