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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가동 재개됐지만…' 車업계 "안심하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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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335

'中공장 가동 재개됐지만…' 車업계 "안심하긴 일러"
현대차, 공장가동 재개 연기…"中수급 부품 물량 부족탓"

10일을 기해 중국 후베이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기업활동을 허가한 가운데 '셧다운' 사태에 봉착한 국내 자동차업계가 11일 다시 가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지 공장이 완벽하게 가동되지 않으면서 현대자동차가 공장가동 정상화 시점을 연기하는 등 부품대란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항공·선박편으로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될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중 일부 물량이 국내에 반입되며, 11일 현대차 울산2공장 가동이 가능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0일 "항공·선박편을 통해 오늘 전선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일부 물량이 들어왔다"며 "물량이 어느 정도일 지는 파악해봐야겠지만 11일로 예정된 현대차 울산 2공장 가동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티에이치엔(THN)' 등 3곳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아왔으며, 통상 재고분을 일주일치 가량 비축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며 이들 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과 선적 등이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칭다오에서 출발한 THN의 부품 물량이 10일 오전 10시 인천항으로 반입됐다. 오전 11시에는 칭다오에서 출발한 경신 부품이 평택항으로 들어왔다.

항공편 부품은 이날 오후 반입됐다. 위해공항에서 출발한 THN 물량이 인천공항에 오후 12시30분에 도착하며, 오후 7시에는 칭다오공항에서 출발한 경신 물량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현대·기아차는 부품이 순조롭게 생산, 반입될 경우 11~12일부터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물량 부족으로 정상화시점을 늦췄다.

현대차는 11일 GV80과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을 시작으로, 12일  GV80과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4공장 1라인과 쏘나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13일에는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과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2라인,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5공장 2라인이, 14일에는 아반떼·i30·아이오닉·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이 각각 가동을 재개한다. 17일에는 G70,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1라인 생산이 재개된다. 전주공장의 경우 10~11일 대형버스를 생산하고, 12~20일에는 휴업한다.

21~27일에도 라인별 가동시점이 유동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중국 공장이 가동됐다고 하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초 11~12일 공장 가동을 정상화할 계획이었지만 가동 재개 일정을 다시 잡았다"고 설명했다.

10일 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기아차도 오는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을 재개한다. 인기차종인 셀토스와 쏘울을 생산하는 광주1공장과, 3공장 하남 대형버스라인이 12일부터 정상가동된다. 기아차 광주 2공장과 소하리 1, 2공장은 14일부터 정상 가동된다. 3공장 봉고트럭 라인은 14일까지 휴업하고, 14일 이후 가동 여부를 재논의키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신종 코로나 영향이 심하지 않은 연해(沿海) 지역에서 기업 활동을 재개한다고 9일 발표했다. 각 지방정부가 조업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10일을 전후해 공장을 재가동한다는 의미다. 후베이성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3일까지 연휴를 연장한 상태다.

중국에 파견된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연장 춘절 연휴가 끝났지만 각 지방정부별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별도 방침이 시행되면서 아직도 중국 전역의 조업 상황은 평시의 50%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상하이·칭다오·시안 등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도시의 조업률 역시 평상시의 절반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경우 시 당국은 조업재개를 발표했지만 각 회사가 건물 출입에 대한 별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건물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 많고, 사실상 출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칭다오 역시 이날부터 조업 재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병하면 해당 회사에 벌금과 영업정지를 내리기로 했다. 확진자 한명이면 영업정지 1달, 두명이 발생하면 1년의 영업정지다. 칭다오 기업 대부분이 여전히 문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있는 시안의 경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업체만 조업을 재개토록 했다.

중국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가동시기를 줄줄이 연장하고 있다. BMW와 토요타, 폭스바겐은 공장 가동시기를 일주일 가량 늦췄다.

BMW는 오는 1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선양공장의 생산을 재개키로 했으며 토요타 역시 오는 16일까지 중국 공장 폐쇄를 연장, 17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폭스바겐 역시 상하이자동차와의 합작회사인 톈진공장 가동 시점을 17일까지 미뤘다.

혼다와 닛산, 푸조시트로엥그룹(PSA) 후베이성과 우한 등에 있는 생산공장 가동을 14일 이후 재가동할 계획이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인 발레오 역시 우한에 있는 3개 생산거점을 오는 13일까지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후베이성 지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라 이들 기업의 공장 가동 재개가 더욱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봉쇄된 우한시는 중국 중부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만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공급망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한에는 중국 4대 완성차인 동풍기차의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동풍기차와 합작 관계인 글로벌 완성차 공장도 이곳에 몰려있다. 2018년 기준 생산량은 176만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기업활동을 허가했지만 지방정부 지침과 협력사 가동문제 등으로 현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가동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격리, 도시봉쇄, 감염우려 등의 이유로 출근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