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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미-이란 갈등에 전 세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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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지금,# 호르무즈해협,# 이란

2019-06-21 2,558

[세계는 지금] 미-이란 갈등에 전 세계 주목
지정학적 긴장 커진 가운데 한 달 만에 또 피격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전문가 ‘회의적’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20일 미군 무인정찰기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유조선 피격사건이 계속 발생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 

이란 국영 은 이날 혁명수비대(IRGC) 성명을 인용, 이란 남부 영공에서 미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1대가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IRGC는 미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문제의 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한 뒤, 오만만 인근 항구도시 자스크 소재 쿠무바라크 지역 인근에서 격추됐다는 게 IRGC 측 설명이다. 쿠무바라크는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남동쪽으로 1200㎞가량 떨어진 곳으로, 호르무즈해협과 가까운 지역이다.

이란 측은 이란 영공을 침범할 경우 어떤 국가인지에 상관없이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국가안보회의(NSC) 지도부 입장을 내놨다.반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측은 격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해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해협 상공 국제공역(international airspace)에서 격추됐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빌 어반 대변인은 "오늘 이란 영공을 비행한 미 무인기는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 측은 같은 맥락에서 해당 공격을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 해당 무인정찰기는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격추 사건은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 선박 피격 사건 이후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연이은 사건으로 이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대치로 인한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6월 13일 호르무즈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역에서 원유를 운반하던 대형 유조선 2척이 폭발 피격을 당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늘 발생한 공격의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날 해당 사건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직후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2달러 수준까지 올라 전날 대비 4%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는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가장 먼저 사건을 포착했다. UKMTO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건 발생 위치를 명시한 뒤 “영국과 파트너들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좌표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이란 해안으로부터 45㎞가량 떨어진 지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석유 운송 통로인 호르무즈해협과 이어지는 곳이다.

이란 국영방송 <알알람>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2곳의 석유회사가 자신들의 선박이 표적이 됐다고 발표했으며, 주변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직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미국의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중동지역에선 미국과 이란 간 대치 국면 속에 긴장이 고조돼왔다.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둘러싸고 충돌이 있었다.

지난달 12일에는 이 지역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에 대한 사보타주 공격 등 사건이 발생했었다. 오만만 UAE 푸자이라 항구 인근에서 사우디아라비아(2척), UAE(1척), 노르웨이(1척)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이 벌어졌다. 당시 미국은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고 이란은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맞섰다.

유조선 피격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오만만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가장 팽팽히 맞부딪치는 곳이 됐다. 오만만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과 맞닿아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물동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가는 수송로로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그러자 미국이 전략자산 중동 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막아버리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란이 최근 몇 년간 호르무즈 봉쇄를 위협해왔다며 이번 경고도 선동적인 수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이란의 위협은 (미국에 대한) 반사적인 대응으로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란이 지난 2011년과 2012년, 2016년에도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한 번도 이를 실행한 적은 없다.


▲【오만만=ISNA·AP/뉴시스】 중동 오만만에서 6월 13일 피격당한 유조선에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한편,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피해 선박은 각각 프론트알타이르와 코쿠카코레이저스호로 밝혀졌다. 선박위치추적사이트 베슬파인더에 따르면 프론트알타이르호는 마셜제도 소속으로, 최종 목적지는 대만 가오슝이며 6월 29일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선박은 5월 11일엔 한국 광양항에도 입항했었다. 아울러 또 다른 피해 선박은 파나마 소속 코쿠카코레이저스호로 파악됐다. 목적지는 싱가포르로, 오는 22일 도착 예정이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에 공격받은 선박에 자국 화물이 선적돼있다고 밝혔다. 일본선주협회 측은 국영방송 에 13일 오후 2시쯤 한 회원사가 “오늘 늦은 아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남아시아 방면을 향해 화학 물질 등을 운반한 탱커 1척이 공격을 받았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어떤 공격을 받았는지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에 탄 필리핀 선원 21명은 지금까지 모두 구출되었다는 정보가 있다고 이 방송사는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코쿠카코레이저스호의 운항사는 도쿄 치요다구 해운회사 코쿠카(華)산업이다. 회사는 일본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피해를 입은 게 사실이다. 현재 세부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일본의 중재자를 자청하며 일본 총리로는 41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벌어졌다. 특히 피습당한 것이 일본계 회사의 화물이라는 점에서 일본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추측도 등장했다. 

이에 일본 측은 이란을 배후로 상정하고 비난하는 미국과 영국 등과 달리 배후 추측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6일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에서는 일본 정부가 미국에 배후가 이란이라는 증거를 요구했다는 보도도 등장했다. 이에 미국은 현지시간 17일 추가 현장 사진을 공개해 증거로 내세웠다.

18일 기자 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월 초부터 현재까지 해당 지역에서 6건이 넘는 이란의 공격 사례가 있었다”며 “일부는 좌절됐고 일부는 실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에 엄청나게 의존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일본도 모두 이 수로에서의 항행의 자유 보장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그 역할(호르무즈해협 인근 항행의 자유 보장)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항로 보호에 깊은 관심을 가진 모든 나라는 우리가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이 지역에서의 그들의 이익과 그들 나라의 경제에 실질적 위협이 있을 것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