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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탈환한 조선 3사…연초부터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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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2019-01-28 1,676

'세계 1위' 탈환한 조선 3사…연초부터 부활 '기지개'
대우조선해양 VLCC 6척 수주, 현대중공업도 원유운반석 따내

올해 글로벌 발주량 20% 늘어…LNG선 발주도 증가세 이어져
수주 성과는 1~2년 후에 나타나 "실적 개선은 하반기 이후 기대"

지난해 수주 실적에서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연이어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조선 3사가 올해 수주목표를 일제히 높여 잡은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보릿고개를 넘겨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수주 소식을 전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르면 이달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1400t급 잠수함 3척 건조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공사비는 10억달러(약 1조1229억원)로 지난해 수주액(68억1000만달러)의 15%에 달한다. 현재 기술 협의 단계로 수주에는 무리가 없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을 수주했으며, 18일에는 오만 국영해운회사인 OSC로부터 VLCC 2척을 추가로 따냈다. 계약 규모는 약 5억5000달러로 VLCC 물량으로는 지난해 16척의 40%에 육박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만8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공사비는 1550억원 규모로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VLCC,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계약를 논의 중이다.

조선 시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아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2859만CGT)보다 20% 늘어난 3440만CGT로 전망했다. 글로벌 발주량은 증가세가 이어져 2023년에는 4740만CGT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특히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LNG 발주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2017년 발주된 LNG 운반선은 17척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61척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이보다 더 늘어난 69척의 LNG 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여 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삼호·미포 포함)는 올해 수주목표액을 178억달러로 세웠다. 상선부문에서만 지난해(132억달러) 대비 20% 높은 159억달러를 제시하며 수주 회복세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매출과 수주목표를 20% 이상 높여 잡았다. 경영실적 전망으로 매출 7조1000억원, 수주목표 78억달러를 제시했다.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공정공시를 통해 밝힌 지난해 매출액(전망) 5조5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29%) 높였다. 수주목표액 역시 지난해 실적 63억달러보다 15억달러, 24% 증가한 수치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80억달러 수준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수주 목표인 73억달러보다 약 10% 높였다.

뱃값도 오름세다. 조선 3사가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지난 2주 연속 100만달러 올랐다. 클락슨 리서치의 LNG선 신조선가 지수는 2015년 204에서 2016년 197, 2017년 182로 계속 떨어지다 지난해 보합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84로 2포인트 올랐다. 전체 신조선가 지수는 130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주가 발주 가능한 조선소가 부족한 것도 긍정적이다. 1000GT 이상 생산하는 조선 및 기자재 업체 수는 2009년 950 개를 웃돌았으나 65% 감소하며 지난해 330개로 줄었다. 

중국의 조선업체는 2009년 396개사에서 지난해 12월 110개사로 줄었고, 같은 기간 일본은 70개사에서 51개사로 감소했다.

올해도 구조조정이 이어져 연말 수주잔고가 '0'이 되는 업체는 330곳 중 150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주 성과가 1~2년 후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영업지표는 나아질 공산이 크다.

또 과거에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 물량을 털어내야 하는 데다, 해양플랜트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대체로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도 작년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플랜트 비중이 큰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흑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은 적어도 건조까지 1년 이상 걸린다"며 "지난해 시황이 개선됐기 때문에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