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ICT 수출 4개월 연속 감소…中 물량 30% 줄어
산업부, '2월 ICT 수출입 동향' 발표
올 2월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4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수출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중국 수출 물량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1일 발표한 '2월 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127억달러로 전년보다 19.0% 감소했다. ICT 수출액은 12.2% 증가한 지난해 10월을 끝으로 11월 1.7% 감소→12월 10.1% 감소→올 1월 18.3% 감소→2월 19.0% 감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 수출액이 59억달러로 전년보다 30.4% 줄어든 영향이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104억7000만달러→11월 90억4000만달러→12월 79억5000만달러→올 1월 65억달러→2월 59억달러로 축소돼왔다. 중국 수출품목 중에서는 반도체(-34.0%), 컴퓨터 및 주변기기(-31.6%), 디스플레이(-17.0%)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ICT 제품을 수출하는 베트남의 경우에도 20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 줄어들었다. 1.3% 감소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21.1%, 반도체 -4.9%, 디스플레이 -2.2% 등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도 각각 7억6000만달러(-19.3%), 3억달러(-8.2%)를 기록, 전년보다 수출액이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전년보다 20.5% 불어난 1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62.8% 증가한 4억9000만달러를, 휴대폰이 48.4% 늘어난 3억9000만달러였다.
품목별로 따져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수출액이 전부 쪼그라들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의 감소 폭이 컸다. 68억7000만달러로 24.9% 줄었다.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10.6% 증가 이후로 12월 9.3% 감소→올 1월 23.4% 감소→2월 34.9% 감소했다. 이 기간 D램 현물가격은 3.13달러에서 2.89달러까지 떨어졌다. 서버·모바일 등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고 단가가 하락한 결과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15억6000만달러로 17.2%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11.3% 감소→12월 6.5% 감소→올 1월 13.0% 감소→2월 17.2%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경쟁 심화로 단가가 하락해 감소세가 이어졌다.
휴대폰은 13.4% 감소한 8억6000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32.6% 쪼그라든 6억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의 경우 부분품 수출이 부진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나라별 ICT 수입은 중국(-21.3%), 일본(-13.2%), 미국(-8.1%), 베트남(-0.2%) 등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반도체(-3.7%), 디스플레이(31.2%), 컴퓨터 및 주변기기(-10.6%), 휴대폰(-15.0%) 등 품목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 2월 ICT 수입액은 전년보다 6.9% 줄어든 7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ICT 수지는 54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중국은 33억4000만달러, 베트남은 14억4000만달러, 미국은 7억9000만달러, EU는 3억달러 흑자다. 일본은 4억3600백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뉴시스 제공]